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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문학동네
· ISBN : 6000177306
· 쪽수 : 503쪽
· 출판일 : 2006-02-18
책 소개
목차
서영채 : 춤추는 별을 위하여 - 2006년 봄호를 펴내며
작가의 눈
김정환 : 생명, 과학, 진실, 언론, 한류, 정치 그리고 문학 - 축구 세계 4강 '신화'에서 '황우석 사태'까지
함성호 : 새롭게 복개된 청계천
논단
남기곤 : 시장의 힘은 한국의 교육을 구원할 수 있을까?
포커스 l 배수아 소설 <훌>
대담 : 고향 아닌 곳으로 -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 / 배수아, 신수정
작품론 : 최경계에 선 글쓰기 - 배수아 소설 <훌> / 한기욱
장편연재 2
김연수 :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
단편소설
김 훈 - 뼈
윤대녕 - 편백나무숲 쪽으로
조경란 - 풍선을 샀어
이명랑 - 하현(下弦)
오현종 - 헨젤과 그레텔의 집
김중혁 - 악기들의 도서관
젊은작가특집 l 박성원
작가론 : 아포리아의 제국 / 신형철
자전소설 : 분열
시를 찾아서 l 김근 시집 <뱀소년의 외출>
작품론 : 세속과 열반의 만남 - 김근 시집 <뱀소년의 외출> / 남진우
신작시 : 복도들1 외 2편
시
김형영 - 무명씨 외 2편
정일근 - 사는 맛 외 2편
김언희 - 벨렘나이트 외 2편
황병승 - 눈보라(snowstorm) 속을 날아서(상) 외 2편
강성은 - 테레민Theremin 외 2편
특집 l 문학 정전과 이데올로기화
한수영 : 교과서 문학 정전화의 이데올로기와 탈정전화
류보선 : 정전의 해체와 민족 로망스 - 최근의 친일문학 논의에 대한 단상
김만수 : 수능 세대의 문학 공부
윤혜준 : '세계문학'의 어색함 : 한국 영문학 정전의 단면
비평
허병식 : 메트로섹슈얼 농담의 기원 - 박진규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
정장진 : 김승옥의 소설과 신비체험 - 김승옥을 다시 읽기 위하여
리뷰
박상수 : 습기와 냉기
정여울 : 말하지 못한 말들 사이로 사라져가는 말들의 풍경
계간 리뷰 l 반복과 차이들의 박물지(博物誌) - 2005년 겨울의 한국소설
좌담 : 이수형 / 강유정 / 복도훈 / 김미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2000년 이후의 중단편을 모은 그의 다섯번재 소설집 <훌>을 읽으면서 '이미 완성된 문법'에 안주하지 않고 '최경계'에서 작업하려는 배수아의 의지를 실감한다. 그런데 이때의 '최경계'가 글쓰기의 스타일이나 소설 형식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유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덧붙일 필요가 있다.
주체와 타자, 의식과 무의식, 삶과 죽음, 예술과 군중, 채식/육식주의, 빈곤의 문제 등 근대인의 삶과 예술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하여 배수아는 '이미 완성된' 답변들에 기대지 않고 사유의 '최경계'로 나아가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는데, 이것이 소설 형식의 파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 점이야맘ㄹ로 사유의 혁신 없이 새로운 스타일이나 테크닉의 개발에만 몰두하는 작가들과 배수아를 뚜렷이 구분해주는 지점이다.
그렇지만 소설에 사변적 언설을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배수아의 최근 작업에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는 것도 분명하다. 아무리 비범한 사유라 할지라도 그것이 서사문학으로서의 소설의 바탕을 이루는ㅡ선명하든 불투명하든 연속적이든 불연속적이든ㅡ'이야기'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않을 경우 예술 언어로 전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질적인 요소를 능히 소화하는 장편과는 달리 단편에서는사변적 요소를 작품 내로 통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반면에 어떤 예술적 실험을 제한된 범위에서 정밀하게 수행하고자 할 경우에는 단편 쪽이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장르상의 특질을 감안하면서 배수아의 최근 시도가 <훌>에서 어떤 예술적 효과를 낳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 본문 88쪽, 한기욱의 '최경계에 선 글쓰기ㅡ배수아의 소설 <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