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2014.1

권두논단
억압의 알갱이와 소통의 언어 / 권성훈

신년기획
시는 나를 이렇게 치유했다

귀향 / 박영우
멍 / 이승하
외로워하지 마라 / 김완하
바다에는 수평선이 없다 / 변종태
슬픈 웃음 / 맹문재
먼지와 모래의 날들 / 장만호
가시 / 신덕룡
불타는 오디나무의 노래 / 박미산
벽 속으로 지워지다 / 김진돈
아파트 고양이 / 정은주
6개월은 / 정선희

유심시단
대초원(大草原) / 신경림
불안새 / 김명인
대꽃 / 구재기
황혼에 대하여 / 고재종
영원한 바깥 / 최준
우리처럼 낯선 / 전동균
코르시카 장인의 칼 / 정복선
객담 및 / 정숙자
호모 루아 / 나희덕
매미의 시(詩) / 이선영
식당 Z / 이진명
감나무 사원 / 반칠환
사랑을 위한 되풀이 / 손택수
그곳에 갔었다 / 최금진
행성의 고리 / 하재연
달을 짜는 연금술 / 이인철
톱니 몇 줄 / 천수호
도문(圖們) / 전형철
출항주의보 / 김명은
알 / 신운영
허기, 그 매독 같은 / 하유숙

유심시조시단
가을 감나무 / 임종찬
스프링클러 주변 / 이정환
방 거사 말하기를 / 정해송
정동진(正東津)에서 / 조근호
느티나무 / 양계향
분수, 꽃이 핀다 / 우아지
수위조절 / 김선화
늙은 호박 / 김영숙
용대리 / 변현상
밤을 향한 체위 / 김남규
네잎클로버 / 김태형

유심이 주목하는 젊은 시인 ① 황인찬
물산 외 4편 / 황인찬
시인의 말_ 생강과 마늘

유심문학토크 / 남진우 (대담·정리 김지녀)
“시는 증상인 동시에 선물이다”

월평 시
궁핍한 시대의 시인 / 방민호
서정의 눈 / 신진숙

월평 시조
비가 그리고 비극의식 / 홍성란
되돌려진 자리 / 염창권

기획연재-나의 삶 나의 문학 / 나태주
시인은 무지개를 쫓는 소년

신인특별추천
시조 부문_ 봉정에 올라 외 2편 / 강병천
추천의 말_이근배·유자효
등단소감_젊은 날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시조 공부

누정시 기행 ⑬ 부석사 안양루
바람벽에 기대어 화엄세상 굽어보니/ 임연태

한국 시단의 등뼈 同人 ①
근대시의 형성과 문예 동인지 / 유성호

측정

황인찬

거실은 어둡고 거실에서는 약간의 물 냄새가 난다 아무것도 연상시키지 못하는 어둠과 냄새다 녹조가 이렇게 불어날 줄은 몰랐는데

조금씩
조금씩……

수조 속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자라고 무성해지다 어느 순간 다 죽었다 이것은 그가 어느 날 충동적으로 가져온 것이고 그때 그는 말했다

작은 것들을 키우며 소박하게
살자, 우리

어느 날 거실에는 수조와 나, 그렇게 둘뿐이었다 그는 어디로 갔는지 소식이 없고 언제쯤 오려나 나물을 무쳐놨는데, 거실에는 이제 터지기 직전의 초록이 있다

작고 작은 달팽이가 유리 벽면을 따라 서서히
서서히 점액질의 무엇인가를 남기며 움직였다

소박하게, 자꾸만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