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집

제1부
붉나무 아래에서
산에 올라
추락하는 나무
상강(霜降) 무렵
가을 유감
슬픔, 그 빈곤의 끝
단풍이 물든 하루가
즐거운 착각
가을에 보는 것들
귀뚜라미의 울음
잠자리의 꼬리를 잡고 있으면

제2부
보이지 않는 글자, 그 각필(角筆)
장미꽃 터널
오래된 산책
낙엽이 황금 지폐라면
타인능해(他人能解)
비몽(非夢), 혹은 바람의 냄새
왜 사니? 라고 묻고 싶을 때
기우(杞憂)
불쑥 멈춤, 혹은 기다림
봄날 우음(偶吟)
서도리(書道里) 은행나무
우울, 그 오십 이후
물의자
겨울 잠자리

제3부
원시(原始)의 눈
복숭아꽃 밭에서
벌레
사과나무
요즘의 하늘
위궤양
꽃에 대하여
말뚝
어머니의 손
두부를 먹으며
고궁(古宮)에 와서
관절염
다한증(多汗症)
복날 풍경
얼굴
사람의 발

제4부
벚꽃나무의 둘레가
봄날 생각
아내의 버릇
동치미, 그 겨울의 사랑
참 이쁜 생각 하나
희망, 그 입춘 사이
내 곁에는
진눈깨비
배꽃 밭에서
나무에서 사는 남자
선월만정(仙月萬庭)
산수유 소식
상사보(相思譜)
옥중 생각
우문묵답(愚問?答)

제5부
산이 소리를 낼 때에는
지리산 단풍
팔월, 그 흔들림 속에
벚꽃 아래를 걸으며
목사동 배밭의 봄날의 초대
서귀포 앞 바다의 바다색 빛깔
청암 부인 그녀 집
슬픈 집착
버림, 혹은 버팀
증발(蒸發)
생각의 때
귓밥을 파며
사람의 집

해설 : ‘ 버림, 혹은 버팀의 시학’(복효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