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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서정 2023

미래서정 2023

(12호)

서정시학회 (엮은이)
  |  
서정시학
2023-12-29
  |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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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서정 2023

책 정보

· 제목 : 미래서정 2023 (12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636002000
· 쪽수 : 142쪽

목차

권두언 / 미래서정, 열 두 번째 의미, 어디로 가란 말이냐|4
초대시 / 최동호|7

제1부 시

박정래 / 감나무 물들이기∥대사관 옆 역사박물관 … 13
박정서 / 버려진 거울∥스웨터 … 16
양균원 / 나는 날마다 가출한다∥아침 식사 직후 … 18
노승은 / 어서 집에 가자∥소서小暑 … 22
최해춘 / 봄날, 화엄경華嚴經∥서글픈 택배 … 26
정혜영 /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한다∥저녁에 박하 … 28
강호정 / 핑계∥사이 … 33
배옥주 / 에밀레종의 맥놀이∥나이테 속의 나이테 … 36
지정애 / 분홍, 늘 처음∥멀어지며 가까워지는 … 39
한영수 / 오드아이∥타클라마칸 … 43
김병해 /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푸른 염소와 붉은 달나무 … 47
홍우식 / 빗줄기를 그리다∥쉼보르스카를 읽는 밤 … 50
이언주 / 동백 한철∥이사 … 53
김조민 / 잘못 놓인 보도블록처럼∥끝 … 57
송민규 / 주머니 안에 맨주먹∥독방의 구조요원 … 60
신덕룡 / 4월∥늦더위 … 63
이영란 / 사막의 뼈∥파동 … 66
정우진 / 유아원∥개와 늑대의 나라 … 69
손지안 / 난전포목점∥가을다방 … 72
정재리 /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층 … 74
서정화 / F-5 진정서∥3D 랜티큘러 … 78
유지현 / 검은 바다 순환선 ∥고통의 다른 이름 찾기 … 82
최은진 / 고통의 간격∥블렌딩 … 86
이명열 / 그의 벽이 되기로 했다∥음식문맹 … 91
이수국 / 오리들의 비행, 여인, 별∥거품으로 거품을 지우다 … 95
고은유 / 라벤더 말리기∥신 구지가龜旨歌 … 99
전길구 / 그림자가 타고 나면∥봄바람은 버선을 신고 … 103
조가경 / 슬픈 피소스테기아∥고모집 … 106
진경 / 꽃잎 부처∥탯줄 … 108
전수우 / 바다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無常이니까∥무수막길 76 … 110
신영조 / 소파를 사랑하는 아내∥비를 심다 … 114
황규영 / 모자 벗은 여인∥애기똥풀꽃 비밀 … 118
김윤식 / 바다 납골당∥포르말린 조문 … 120
강물 / 롱테이크, 눈 속∥설마雪馬 … 122
박양미 / 거울 속에 몽타주가 있다∥가로줄무늬 … 125
노해정 / 이문동 도루묵 지붕∥능내역 2 … 129
손민달 / 종소리∥호두나무와 아버지 … 132

제2부 수필

백남오 / 치자꽃 향기의 여운 … 139

책속에서

우리가 가보지 않은 어떤 나라, 거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지

왜 우리는
캄캄해져야 별을 볼 수 있을까

이미 폭발했거나 거기 없더라도
빗나간 시간을 건너와서, 지금
막 우리 눈에 드는, 죽은 다음에도 캄캄하게 달릴 수 있는
거기, 내 손을 얹는다

네가 방랑의 푸른 빛을 향해 달려가듯이
― 정혜영 「저녁에 박하」 부분


땅속에는 거대한 종이 있음이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저 많은 새싹들이 한꺼번에 눈 뜰 리 없지
수많은 매미들이 일제히 세상에 나올 리 없지
그래서 굼벵이도 씨앗도 제 몸에 귀가 있다고 하지

그런데 말이야
그 큰 종을 사람이 친다는 말이 있어
혹독한 겨울 지나 온 땅 간질이는 새싹 돋는 일과
숨 막히는 여름 시원하게 울리는 소리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이겠어

사람들은 큰 종을 울리기 위해
수신자 없는 편지를 눌러 쓰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한동안 울기도 한다지

어떤 지혜로운 자는
사람이 스스로 종이 되어 울기도 한다는데
어느 따뜻한 봄날 갑자기 울렁이는 가슴과
여름밤 내리는 소나기에 누군가 그리워 우는 것이
명백한 증거라고
― 손민달 「종소리」


비술나무 서 있는 동네 어귀에
소복한 눈 위로
삽 긁는 소리

골목 모퉁이 작은 가게엔
담배 과자 김치 콩나물 없는 게 없고
새끼줄 같은 골목길로 들어가면은
도루묵 만한 하숙집들이
연탄 내를 여기저기 연신 풍겼다.

기차가 오가는 철길 건널목
댕댕댕 소리 맞춰 늘어선 행렬

플랫폼에 올라 바라보면은
흰 눈 맞아 하얗게 된 여러 두름의
도루묵 지붕들이 연기를 냈다.

즐비하던 하숙집들 사라져가고
철길 건널목도 없어졌지만

지금도 가끔, 눈 오는 날엔
도루묵 지붕 그리워서
전철을 탄다

플랫폼에 올라 바라보면은
흰 눈 맞아 아름다운 몇몇 두름의
도루묵 지붕들이 아직도 있다.
― 노해정 「이문동 도루묵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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