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799615000
· 쪽수 : 477쪽
· 출판일 : 2023-09-30
책 소개
목차
------------
박태일, <장소시학> 제3호를 펴내며
-------------
<제3회 신인상>
(수상작)
김보성, 「곰보 배추」 외 17편
(추천사)
손진은, 「낮은 자리에서 잡아낸 삶의 세부」
김언희, 「생동(生動), 그 자체인 시」
(수상 소감)
김보성, 「봄눈은 지게 위에만 내린다」
(김보성 해적이)
--------------
<신작시>
이영자, 「철부지 바다」 외 9편
최영순, 「말이산」 외 9편
구자순, 「열흘씩 도셨다」 외 9편
정유미, 「뚱뚱한 말」 외 9편
김영화, 「갑오징어」 외 9편
차수민, 「엉덩이 봄」 외 9편
------
<우리시가 사랑하는 시인 : 문옥영>
(자선 대표시)
「바람 부는 날」 외 9편
(시를 묶으며)
문옥영, 「무엇을 연민하고 무엇을 희망할 것인가」
(문옥영 해적이)
(풀이)
최영호, 웃음과 욕망으로 생동하는 시-문옥영의 ‘자선 대표시’
------------
<특집 : 부산의 꽃부리, 동래>
(문학 전통)
윤효정, 「일제강점기 의사(醫師) 양봉근의 민족적 책임 의식과 활동」
송희복, 「동래기생의 춤바람, 아름다운 치맛바람」
박태일, 「이민영 시의 1950년대와 그 뒤」
최미선, 「이영찬 명랑 문학의 의미」
(장소시)
김대봉, 「동래성」
조순규 「봉래유가」․「금정산성」
서정봉, 「동래읍 칠경을 찾어」
최상수, 「사향소곡(思鄕小曲)-그리운 고향」
김어수, 「범어사」․「해운대」
허남기, 「락동강」
(발굴 수필)
조명희, 「부산」
(회향기)
김소운, 「나룻배랑 바다랑」
최상수, 「회상」
(부산 풍토기)
김광주, 「부산을 굽어보며-봄이 되면 나는」
장 덕, 「부산점경소묘(釜山點景素描)」
손동인, 「환도 후의 부산 모습」
김정한, 「한반도의 남단 부산」
장 호, 「전국 동인지 운동의 개황」
안장현, 「지방문단풍토기-부산편」
장 호, 「고요한 폭발물-나의 동인지 시절」
(인물기)
배시창, 「우호 배재황 실기」
(북한 문학 속의 동래)
김정희, <동래성 싸움>
----------
<수필>
김명인, 「장소, 시간이 아로새기는 공간들」
박태일, 「가야 최인욱과 적중 안병국」
<글쓴이 소개>
<<장소시학> 작품 공모>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부울 지역을 범위로 바람직한 지역 가치의 발굴, 재구성, 창조, 전승을 목표로 삼은 부정기 문예지 <장소시학> 제3호. 이번 호 특집 지역은 부산 동래다.
세상살이 사람들 다 좇는 듯이 보이는 일도 그 속으로 내려서서 찬찬히 보자고 들면 선 자리가 다르고 사정이 한결같지 않다. 세상 물정에 허수선한 사람이라 모를 따름이다. 돈이니 권력, 꺼지지 않을 욕망의 부풀린 세간도 마찬가지다. 오리무중. 어처구니없고, 기가 막히더라도 그냥 넘어설 수밖에 없을 일이 한둘인가. 그런 가운데라도 나날살이 경관과 삶터마저 탐욕의 지형도에 고스란히 앗긴 채 허수아비처럼 살 수는 없다. 참된 장소 구성과 재구성을 향한 넉넉한 상상적 도전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제3호를 준비하면서 마음 걸음은 부산, 그곳도 동래 쪽으로 옮겼다. 부산의 빛나는 꽃부리, 동래. 부산 근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가장 많이 키워낸 곳이다. 그런 만큼 격동의 부산이 겪은 변혁과 투쟁, 좌절과 모멸, 보람과 망각을 온몸으로 겪어왔다. 오랜 근대 시기, 부산포 쪽 사람과는 다른 동래 사람이 집단으로 또는 낱낱으로 알게 모르게 되풀이했 가장 무거운 물음은 아래. 우찌 동래 사람이 부산포 사람과 같응교? 그럼에도 그런 물음에 대한 답을 더듬어 나갈 실마리조차 얻지 못한 현실이다.
동래 특집을 마련하면서 문학 전통 맨 앞자리에 양봉근론을 놓는 보람은 유다르다. 양봉근에 관한 거의 유일한 연구자인 고려대 윤효정 교수가 무거운 그 일을 맡아 주었다. 몽골에서 흉사한 함안 의사 이태준을 이어, 중국 땅에서 겨레 광복 항쟁 앞자리에 나서 군의로 선의로 인술을 베풀었던 지사다. 끝내 되돌아오지 못하고 연변 겨레사회의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다 타향에서 운명했다. 아직 양봉근이 남긴 어린이문학과 의학 관련 계몽 문필은 눈길이 닿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1907년 의령 설뫼 안희제가 세웠던 구포 구명학교에 뿌리를 둔 구명초등학교 1944년 졸업사진첩에서 양봉근의 아들, 양득우의 어린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던 일이 작은 한 기쁨이다. 아버지가 중국 땅 만주 땅을 헤치며 왜적과 싸웠을 때, 그 아들은 고향에서 낙동강 푸른 물골처럼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여름 방학을 온전히 양봉근론을 위해 내준 윤효정 교수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번호에는 세 번째 추천 신인으로 김보성을 내보낸다. 글 인연을 맺은 지는 오래지 않으나 바쁜 생업 환경 속에서도 용맹정진이라는 말이 허투루 쓰이는 말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배움에 집중력을 보여 준 시인이다. 각별히 웃음과 눈물을 한꺼번에 싸안은 다양한 성적 상상력은 우리시가 전통으로 삼았던 기존 성애주의 시의 소극적 지평을 벗어날 수 있을 가능성이 넉넉하다. 구자순, 정유미에 이어 지역 시문학사회에서 오롯하게 제 몫을 충실하게 도맡아 나갈 세 번째 재목으로 김보성 시인의 출발에 박수를 더한다.
표지 그림은 정철교 화백의 것으로 채웠다. 지금은 울산 땅으로 놓인 신암리 갯가 아침 풍경. 소년 시절과 성장기를 거친 부산, 동래를 떠나 양산으로 다시 울산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정 화백은 갈래도 화풍도, 그를 뒷받침하는 선과 빛깔도 마냥 달라지고 깊어졌다. 고통스런 삶의 곡절을 뚫고 피어 오른 환한 긍정의 힘이 잘 살아 있는 정 화백의 그림을 표지로 올리는 즐거움이 새삼스럽다.
이합집산과 유유상종의 울창한 글숲에서 의리로만 글을 청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물리치지 않고 선뜻 응해준 글쓴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잘 들여다보면 작은 것이 아름답고 낮은 것이 늘 무거운 법이다. 앞으로도 <장소시학>은 그런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한 길, 한 걸음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장소시학> 제3호를 펴내며」 가운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