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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골든 슬럼버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이사카 고타로 (지은이), 김소영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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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골든 슬럼버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01082813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08-06-05

책 소개

<사신 치바>, <마왕>의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어느 날, 난데없이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을 기록한 내용이다. 2008년 제 5회 일본 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오락소설이지만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쿨한 감성과 철학,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등으로 깊이를 더했다.

목차

사건의 시작
사건의 시청자
사건 20년 뒤
사건
사건 석 달 뒤

저자소개

이사카 고타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1996년 발표한 『악당들이 눈에 스며든다』로 산토리미스터리대상에 가작으로 입선했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회사원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2002년 『러시 라이프』에 이어 2003년 『중력 삐에로』를 발표하며 평단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이사카 월드’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 나오키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및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서점대상은 1회부터 4회까지 연속으로 각기 다른 작품을 통해 노미네이트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같은 해 『사신 치바』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했다.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서점대상과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다. 2021년 『불릿 트레인』(마리아 비틀)이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대거상 번역소설 부문에, 같은 시리즈인 『악스』도 2024년 이언플레밍스틸대거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 대부분이 전 세계에서 영상화되었으며, 여전히 성실한 필력으로 세대와 대륙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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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성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시나리오, 시놉시스 등 다양한 분야의 일본어를 번역했으며 역서로는 《모던타임즈》 《도망자》 《침묵의 교실》 《여름 물의 언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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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 시간 전, 육교에서 뛰어내려 마에조노 아저씨가 세워둔 트럭의 포장 위로 떨어진 아오야기는 젖 먹던 힘을 다해 그곳에서 기어나왔다. 운전석에는 느긋하게 낮잠을 자는 아저씨가 보였다. 짐칸에 사람이 떨어졌는데도 알아채지 못하다니 무슨 낮잠을 저리 자나 싶어 놀라면서, 창을 두드려 말이라도 붙여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육교 위 남자들은 별안간 뛰어내린 아오야기를 보고 놀라 쩔쩔매고 있었지만 쫓아오는 건 시간문제라 가드레일을 넘어 인도로 나가자마자 곧장 내달렸다. 모퉁이에서 골목길로 들어섰다.
어디서 좀 느긋하게 정신을 차리고 싶었다. 또 택시를 탈까 생각도 했지만 교통체증에 걸리기 십상이었다. 찻집이나 영화관에 들어갈까? 아니 혹시 거기까지 쫓아온다면 도망칠 곳이 없다. - 본문 163쪽에서

"아저씨, 그거죠?" 한 명이 말한다.
"범인이죠!" 또 다른 한 명이 말한다.
다섯 며이 하나같이 비슷한 머리 모양에 비슷한 복장이라 누가 누군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히죽히죽 웃는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체격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섯 명 전원에게 밭다리후리기 기술을 쓰는 건 무리다. 소란이 커져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비켜줄래"하고 말했다. 물론 순순히 들어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비켜줄래, 하고 말했다고 "그렇군요, 자" 하며 자리를 비켜서야 불량 청소년으로서는 실격이다.
그런데, 그랬는데, 맨 앞의 금발 머리가 진지한 얼굴로 "그렇군요, 자" 하고 말하기에 놀랐다.
"어, 그래?" 하고 반문하고 말았다.
"한창 도망치는 중이잖아" 하고 다른 친구가 말했다. "힘내요, 아저씨." "우린 그냥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맞아, 맞아" "사진도 안 찍고 참을게요." - 본문 37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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