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무어 11

1장 처버 빵집 / 2장 킬모어 코브 역 / 3장 신비의 섬 / 4장 유쾌하지 않은 기상 / 5장 뉴턴의 집 / 6장 고해 성사 / 7장 완벽한 감옥 / 8장 두 사람을 위한 자리 / 9장 운하 도시 / 10장 번역가의 밧줄 / 11장 뜻밖의 만남 / 12장 담배 연기 / 13장 안뜰의 강도 / 14장 멜로리아 운하 / 15장 분화구 속 출구 / 16장 과거에 대한 기억 / 17장 거미 바티스카프 / 18장 유령선 / 19장 날개의 모험 / 20장 오래된 의심과 새로운 사실 / 21장 마녀 키르케의 일기 / 22장 지하실의 불꽃 / 23장 파란 옷을 입은 왕자 / 24장 닥터 보웬의 메모들 / 25장 팔려 버린 책들 / 26장 해안가의 거래 / 27장 서류 바다에서 / 28장 스텔라 선생님 / 29장 오르골의 비밀 / 30장 시간의 늪지 / 31장 마지막 사무실 / 32장 회전하는 방 / 33장 베네치아의 폭포들 / 34장 스펜서 선장

네스터는 말을 마치고 두 팔을 들었다. 그리고 결연하게 구멍까지 마지막 남은 세 발짝을 뗐다.
네스터는 마지막 순간에 작은 플린트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 말 잘 들어라, 꼬마야.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약속하마.”
그리고 구멍으로 몸을 던졌다.
작은 플린트는 잠깐 동안 네스터가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공중에 뜬 채로 분화구 한가운데 허공에서 맴도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네스터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작은 플린트는 배를 땅에 대고 구멍 가장자리까지 기어갔다. 그리고 눈 아래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뭔가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본문 제19장 <날개의 모험> 중에서

줄리아가 절벽 옆으로 난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킬모어 코브 만이 한눈에 보였고 넓은 바다도 보였다.
줄리아는 제이슨이 오기를 기다렸다. 커버넌트 남매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킬모어 코브 해변 앞 정박지에 범선이 하나 서 있었다. 완전히 새까만 쌍돛대 범선이었다. 돛 역시 아스팔트처럼 까맸다. 돛대와 돛대 밧줄 사이로 원숭이 떼들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키 뒤에 반짝이는 옷을 입은 금발 머리 남자가 서 있었다. 제이슨과 줄리아는 금발 머리 남자가 한 팔을 들었다가 급히 내리는 것을 보았다. 범선이 절벽 쪽을 향해 4분의 3쯤 천천히 돌았다. 여덟 개의 대포에서 천둥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 본문 제34장 <스펜서 선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