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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3746456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4-11-07
책 소개
목차
1장 7
2장 65
3장 117
4장 171
5장 237
6장 267
7장 301
8장 321
작품 해설 351
작가 연보 361
리뷰
책속에서
그사이 영주가 일어섰다. 거구의 움직임에 충격을 받아 바닥이 흔들렸다. 순간이나마 인간과 인간이 만든 것들의 군주는 바로 자신이라는 확신에 그의 파란 눈이 자부심으로 빛났다. (……) 그는 비만하지는 않았다. 키가 매우 크고 힘이 아주 셀 뿐이었다. 키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집에 들어가면) 샹들리에 아랫부분의 장미 장식에 머리가 닿을 정도였다. 그는 손가락만으로 두카토 금화를 휴지 조각처럼 구겨 버릴 수 있었다. 하인들은 포크와 숟가락을 가지고 살리나 저택과 은세공사의 가게를 바쁘게 오갔다. 주인이 식사 도중 치미는 화를 참느라 포크와 숟가락을 휘어 버리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물론 외삼촌이죠. 아이롤디 저택 검문소에서 부사관과 대화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는걸요. 삼촌 연세에, 대단하세요! 신부님까지 동행해서! 다 늙은 바람둥이시네요!”
건방지다, 도를 넘었다. 탄크레디는 자신에게는 무엇이든 허용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느스름하게 눈을 뜨고 눈웃음을 지으며 돈 파브리초를 똑바로 보았다. 눈까풀 사이로 짙푸른 눈동자, 그의 어머니와 같은 눈동자, 그러니까 돈 파브리초와 똑같은 눈동자가 보였다. 영주는 기분이 상했다. 이 아이는 정말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몰랐지만 나무랄 마음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맞는 말 아닌가.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가 지나고 있는 살롱의 창문들이 달그락거렸다. 집 안은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고 평온했으며 눈부시게 빛났다. 무엇보다 이 집은 바로 그의 소유였다. 계단을 내려가며 그는 탄크레디가 한 말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면…….” 탄크레디는 대단한 녀석이었다. 그는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