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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7332392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10-23
책 소개
목차
비밀 심부름 · 7 / 고추장은 어디에 · 19 / 서릿골로 · 29 / 산속의 푸른 밥 · 41 / 땡고추와 똥강아지 · 60 / 빈자리를 채우는 밤 · 70 / 속마음 · 80 / 고추장의 비법 · 89 / 맵고 짜고 달달한 · 102 / 작가의 말 · 118
책속에서
“예? 제가 가져온 고추장을 실수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고요?”
“쉿! 조용히 해.”
양 상궁이 주변을 살피고 소곤댔다.
“너도 알다시피……, 그러니까 세자 저하께서 그 변을 당하시고…….”
궁궐 안에서 세자에 대한 일은 물론, 이름 자체도 금기어였기에 양 상궁의 목소리는 더욱 작아졌다.
“아, 하여튼 전하께서 그동안 수라를 제대로 드시지 못했잖느냐. 그런데 오늘 아침에 수라를 다 드신 거야. 그 이유가 바로…….”
소복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양 상궁이 내민 고추장 단지를 바라보았다.
“이거야, 네 고추장.”
“아녀. 그거하고 니가 궁에 가져간 고추장은 다른 거여.”
“다르다구유?”
소복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할머니가 더럭 겁먹은 목소리를 냈다.
“우리 소복이, 고추장 못 가져가면 벌 받는 거 아녀?”
“모르겠시유. 오늘 안으로 가져오라고는 했는디…….”
소복이가 우물대자 할머니가 자기 잘못이라도 되는 양 미안한 얼굴로 흘려 말했다.
“그 고추장은 내가 담근 게 아녀. 사연이 있어.”
상선이 얼굴을 붉히며 안절부절못하다가 또 끼어들었다.
“알맹이만 간단히!”
“그리 말씀하시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뢰어야 할지……. 말에는 앞뒤가 있어서요.”
소복이가 당황해 눈을 깜박이자 임금님이 나직이 말했다.
“상선, 그냥 놔두어라. 이 아이가 말을 제법 맛깔나게 하는구나.”
소복이는 임금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음이 푹 놓였다.
“그럼 계속할게유. 쇠똥 길을 지나 한참 걸어가는디 기름 장수가 대뜸 기름은 안 필요하냐고 묻대유. 들기름, 참기름, 아주까리기름, 동백기름 다 있다면서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