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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88901129044
· 쪽수 : 29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시련이 나를 만들고 고난이 나를 키웠다
1장 대사가 맨 마지막에 떠나겠다
3.11 대지진, 정녕 이것이 인류 최후의 모습인가
교민의 재난이 곧 우리 자신의 재난이다
왜 긴급대피명령을 내리지 않는 겁니까?
“여보, 당장 일본으로 돌아와요!”
매뉴얼 사회 일본의 안타까운 풍경
조국은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2장 롤러코스터 같은 내 인생 8막
25년 만에 또다시 현해탄을 건너며
알고 보니 월급쟁이도 참 세구먼
쓰쿠바 대학의 전설, 나카무라 하치로 교수
“7개월 만에 최상급 병원을 짓다니 기적이야!”
나야말로 시민운동의 첫 주자올시다
초선 3관왕, 최장수 단독 대변인
3장 눈치 볼 일 없고, 잘 보일 사람 없는 초보 대사
신뢰 외교, 예방 외교, 끈질긴 외교
나는 하청 전문 대사였다
일본에서의 잊을 수 없는 인연들
- 형님 같이 자상한 모리 전 총리
- 존경받는 원로 정치인의 표상 나카소네 전 총리
- 한국 사랑이 각별한 하토야마 전 총리와 미유키 여사
국경을 초월한 만남, 사이토 선생과 프로 주부 히로코 여사
4장 외교는 아름다운 기 싸움의 예술이다
처음도 포석이요, 끝도 포석이다-아소 다로 총리에 대한 사전 준비
때로는 강하게 밀어붙여야 이길 수 있다-2008년 한중일 정상회의에 승운을 걸다
상대를 적으로 만들지 말고 마음을 훔쳐라-300억 달러 통화스와프협정 체결
인맥을 쌓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54년 만의 정권교체와 NPNN 전략
먼저 실무자부터 하나하나 포섭해라-민주당 총리의 첫 순방지 결정
상대를 만나기 전에 치밀하게 연구해라-오자와 간사장과 대통령 간의 회담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하다-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간 총리의 담화문
국익에 대해선 한치도 양보하지 마라-조선왕실의궤 등 1,205점의 도서 반환
5장 아킬레스건 독도 외교를 다시 생각한다
“영토에 관해선 협상과 양보란 없습니다”-교과서와 해설서, 무엇이 문제인가
일본의 영토분쟁 전략에서 배워야 할 것-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의 영토 분쟁
독도는 내 호주머니 속에 든 보석이다
말보다 행동, 비례의 원칙으로 나가라
일본 야당 의원들의 퍼포먼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6장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삼중 큰스님과 구상 시인의 ‘꽃자리’
롯폰기힐스에 울려 퍼진 강강술래
“돈하고 날씨는 내가 책임질게”
대사 형님께서 오라고 하면 와야죠
무덤이 세 곳이나 되다니!-비운의 혁명가 김옥균 선생의 묘소
전직 대통령의 빈소와 상주 노릇
7장 재일동포들과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
“안 돼요, 한국말로만 하세요!”
1인 1통장 갖기 운동, 이것이 애국이다
“20년 동안 다들 똑같은 대답이었습니다”-도쿄한국학교 증축
민단의 개혁, 그러나 분열은 안 된다
청년이 죽으면 나라가 죽는다
“품위 있는 선거권을 행사해 주십시오”
-지방참정권과 재외국민 투표권에 대한 기대와 우려
8장 시시포스의 신화를 넘어서
떠나는 것도 외교다
우리도 이런 자리는 처음입니다
오케스트라까지 준비한 일왕 부부의 오찬 초대
김해와 하네다 공항을 잇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사람이 보배고, 사람이 희망이다
나오는 말-당신 덕분에 내 인생이 지루하지 않았어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주일대사로 부임하면서 천명했던 나만의 외교 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포석 외교’라고 할 수 있다. 포석이란 바둑에서 중반전의 싸움이나 집 차지에 유리하도록 초반에 돌을 벌여 놓는 일을 말한다. 나는 사전에 치밀한 포석을 하듯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는 전략만이 외교 전쟁의 최전선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확신했다.
일본 속담에 ‘다이와 쇼오 카네루(大は小を兼ねる)’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는 소를 겸한다’는 말입니다. 이게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본 원칙입니다. 사내 대장부가 쪼잔하게 작은 일에 매달리느냐고 하지만 일본 사회에서는 작은 일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에게 절대 큰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일본이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작은 일에 충실한 삶의 태도 때문이니까요.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큰일도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일본 속담에 ‘노우노 아루 다카와 츠메오 카쿠스(能ある鷹は爪を?す)’라는 말이 있습니다.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는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뭔가를 노리고 일을 할 때 반드시 발톱을 감춰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을 앞에 많이 내세우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그를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런 점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철저하게 감추고 일을 해야 합니다.
나는 일본 대사로 3년 2개월 동안 일하면서 일본의 모든 것을 한국과 대비해서 생각하고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를테면 좋지 않은 것을 보면 한국이 저러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궁리했고, 좋은 것을 보면 한국도 저렇게 해야 할 텐데 하면서 궁리를 했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예전보다 훨씬 약해졌고, 사회 문화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취약한 리더십의 한계를 노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본은 막강한 저력을 가진 나라임에 틀림없다. 가장 가까운 일본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들여다보고 배울 건 배우고 버릴 건 버릴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