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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01140636
· 쪽수 : 551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금의 나를 만든 모든 일은 그 강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나는 강이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어머니를 잃었고 그 강둑에서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한테 쫓겨나던 날 나는 그 강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강은 내 영혼의 일부였다. 나는 영원히 그 강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실수나 잘못은 바로잡고 고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고향에 돌아오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기대와 희망이,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강한 분노가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 사슴이 하나의 징표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머니가 보낸 어떤 징표라고 믿고 계셨지요.”
“애덤…….”
“그래서 저는 그 사슴을 해치고 싶었던 겁니다.”
나는 얼얼해질 정도로 두 손을 움켜쥐었다.
“그래서 저는 그 놈을 죽이고 싶었던 거란 말입니다. 저는 그때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왜 화가 났지?”
“왜냐하면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뭐가 끝났다는 거지?”
나는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모든 좋은 것들 말입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는 내 곁을 떠났고 나는 그 이유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지만 얼마 못 가 풀이 죽었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일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로빈이 양쪽 어깨를 안쪽으로 움츠렸다. 무언가 축축한 것이 그녀의 얼굴에서 움직였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두 눈은 은색으로 빛났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흐느끼는 소리로 변했다.
“애덤, 나는 그동안 당신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녀는 길가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그녀가 얼마나 그동안 큰 갈등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두 가지였다. 경찰직, 그리고 그녀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지키려고 그동안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간신히 생활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시간이 닥쳐왔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