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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156262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13-05-16
책 소개
목차
1_ 살색 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
2_ 넌 누구니?
3_ 벗바리
리뷰
책속에서
“이 쪼그만 게!”
화가 나서 초롱이를 집에 처넣었어. 녀석은 기운이 빠진 듯 한동안 꼼짝도 않더니 이내 이상한 울음소리를 냈어. 소리를 짧게 내뱉을 때와 다르게, 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부드럽게 이어졌어. 꼭 우리가 부르는 노래 같았지. 나도 우울하고 쓸쓸할 때면 가끔 노래를 부르거든. 구슬픈 가락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쩐지 나까지 슬퍼졌어.
‘왜 그러지?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된 나는 초롱이 집에 얼굴을 바짝 대고 안을 들여다보았어. 그러자 초롱이가 화들짝 놀라 몸을 움츠리지 뭐야. 난폭하게 굴던 모습은 간데없고, 가엾게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
“갑자기 왜 그래? 무서운 거라도 본 것처럼…….”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어. 투명하고 반질반질한 초롱이 집 위로 불빛에 반사된 내 모습이 얼핏 비쳤거든. 그제야 알았어. 초롱이가 무서워하는 게 바로 나였다는 걸.
“그럼, 아까 내 손가락을 문 것도…….”
우주 사냥꾼에게 잡혀 온 기억 때문일까? 초롱이는 내가 해칠까 봐 겁을 먹고 있는 게 분명했어. 난 정말 그런 게 아닌데.
- 「살색 별에서 온 내 친구」 중에서
“앗! 깜짝이야!”
순간 눈을 의심했다. 냉장고 문 뒤에 녀석이 서 있는 게 아닌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 분명히, 문밖으로…….”
말문이 막히고 소름이 끼쳤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짧은 순간에 수백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밖으로 내쫓은 아이가 감쪽같이 내 눈앞에 서 있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가만, 귀신? 나는 얼빠진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혹시 귀, 귀신인가? 아님, 유령, 뭐 그런 거야?”
그 말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밥풀이 붙은 손가락을 입으로 쪽 빨았다. 나는 기겁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아니야. 그게 말이 돼? 내가 좀 이상해져서 헛것이 보이는 게 틀림없어.”
녀석이 바짝 다가와 내 소매에 지저분한 손을 슬쩍 문대며 물었다.
“헉꺼? 그게 뭐야? 먹는 거야?”
“으악! 저리 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 「넌 누구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