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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구사나기 유 (지은이), 임서윤 (옮긴이)
달밤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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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 안에서 스러질 때까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0116176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4-01-01

책 소개

구사나기 유의 에로틱소설 3부작이 국내에 첫 번역 출간되었다. 사우치가(家)를 중심으로 1권에서는 게이이치, 2권에서는 막냇동생 고지, 3권에서는 게이이치 아들 도모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1장 인내의 거리
2장 방황하는 바람
3장 은빛 표적
4장 농간
5장 필연
6장 밤의 춤
7장 간절한 소원
8장 굴레
9장 죄와 이별
10장 격렬한 포옹
11장 상처 입은 짐승

저자소개

구사나기 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관능문학의 대가. 1967년 도쿄 출생. 시나리오 라이터를 거쳐 2004년 『부정한 천사』를 발표하면서 관능소설 작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집필한 『핑크 리크루트 걸』로 ‘이 관능소설이 대단해! 일본 관능문고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동명의 문학상의 대상(『어쩔 수 없는 사랑 노래』)과 금상(『끌리는 아내』)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압도적인 필력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구사나기 유의 작품은 ‘성춘(性春) 에로스’라고 불릴 만큼 인간의 내면을 촘촘한 관능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와 함께 탄탄한 문학성을 갖추고 있어 도색소설이라고 폄하되어 왔던 관능소설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밤의 나는 언제나 낮의 나를 배반한다>, <밤보다 깊이>, <갑자기, 그날의 사건> 등 약 15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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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윤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문 번역가. 인간 내면의 억압된 심리와 그것이 발산되고 해방에 이르는 일련의 모습을 그려낸 소설들을 즐겨 읽는다. 책의 바다 속에서 여러 작품들을 만날 기회를 잃지 않도록 열린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며, 번역자로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우리말로 소개할 수 있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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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혼은 이미 오래전에 어딘가에 떨어뜨렸던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바꾸었다.
신주쿠, 시부야, 롯폰기, 밤의 번화가, 카바레, 술, 사랑이 없는 섹스……. 그런 나날의 어디에 영혼이 있단 말인가? 오래 전 서른을 넘긴 뒤로 4년 동안, 덧없는 권태감이 몸속에 앙금처럼 쌓여만 갔다. 죽음이 얼굴 옆을 스쳐도 빈껍데기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 집은 대체 뭐지?
겉에서 보면 시비를 걸 구석이 없는 행복한 승리자의 가정이지만 한 꺼풀 벗겨 내보면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아들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데도 응석을 다 받아주어 완전히 썩어문드러진 상태다. 형은 가족의 문제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생긴 문제까지 짊어지고 고립무원 상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서글퍼졌다.
고지에게 형의 가족은 일종의 이상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그녀와 보금자리를 틀어 아이를 낳는다. 밤거리를 헤매는 부평초 같은 삶을 사는 고지의 눈으로 보면 형의 평온한 삶은 너무나 눈부셨다. 색욕에 찌든 황폐한 생활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언젠가 형 같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언제나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정말이지. 고지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대체 이 여자는 얼마나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을까? 청순해 보이지만 작은 악마 같기도 하고, 내면에 열기를 품고 있는가 싶으면 황폐한 얼굴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그녀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진실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술집 아가씨도 그렇지만 미스터리한 여자는 매력적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본성을 폭로하려 드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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