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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0116176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4-01-01
책 소개
목차
1장 인내의 거리
2장 방황하는 바람
3장 은빛 표적
4장 농간
5장 필연
6장 밤의 춤
7장 간절한 소원
8장 굴레
9장 죄와 이별
10장 격렬한 포옹
11장 상처 입은 짐승
리뷰
책속에서
영혼은 이미 오래전에 어딘가에 떨어뜨렸던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바꾸었다.
신주쿠, 시부야, 롯폰기, 밤의 번화가, 카바레, 술, 사랑이 없는 섹스……. 그런 나날의 어디에 영혼이 있단 말인가? 오래 전 서른을 넘긴 뒤로 4년 동안, 덧없는 권태감이 몸속에 앙금처럼 쌓여만 갔다. 죽음이 얼굴 옆을 스쳐도 빈껍데기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 집은 대체 뭐지?
겉에서 보면 시비를 걸 구석이 없는 행복한 승리자의 가정이지만 한 꺼풀 벗겨 내보면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아들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데도 응석을 다 받아주어 완전히 썩어문드러진 상태다. 형은 가족의 문제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생긴 문제까지 짊어지고 고립무원 상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서글퍼졌다.
고지에게 형의 가족은 일종의 이상이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그녀와 보금자리를 틀어 아이를 낳는다. 밤거리를 헤매는 부평초 같은 삶을 사는 고지의 눈으로 보면 형의 평온한 삶은 너무나 눈부셨다. 색욕에 찌든 황폐한 생활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언젠가 형 같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언제나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정말이지. 고지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대체 이 여자는 얼마나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을까? 청순해 보이지만 작은 악마 같기도 하고, 내면에 열기를 품고 있는가 싶으면 황폐한 얼굴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그녀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진실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술집 아가씨도 그렇지만 미스터리한 여자는 매력적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본성을 폭로하려 드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