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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0116184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3-12-0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우리를 지탱해 온 오래된 생각과 욕망_ 사주명리를 둘러싼 세계관
‘나는 왜 이렇게 사는지’ 알고 싶다
예측할 수 있어야 편안해 진다
관상, 성공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너와 나는 평등하다!
하늘의 뜻을 모르면 운명을 알 수 없다
수數는 우주의 섭리를 나타낸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나온다
생각의 끝에서 우연에 몸을 맡긴다
2부 사주명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_ 사주명리의 원리
음양오행설은 누가 만들었는가
천간과 십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왜 십이지에 동물 캐릭터를 부여했을까
오행의 편중이 기본적인 특징이 된다
오행의 기운은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가
인생에 적용되는 상생과 상극의 원리
나의 성향을 상징하는 십이지지
살殺을 해석하는 법
인생의 균형을 찾기 위한 묘수, 용신
3부 운명은 믿는 자에게만 위력을 발휘한다_ 어떻게 살 것인가
믿음이 있고 난 후 믿음의 이유를 발명했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나의 사주를 해석하다
나를 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면 관상이 바뀐다
사주명리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운명은 해석하는 자의 것이다
맺음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 설명하기 힘든 삶의 부조리와 모순들 속에 미래를 예측하던 온갖 법칙과 거대 담론들이 힘을 잃었다. 반면 기술 혁명으로 정보는 넘쳐나지만 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진득하게 삶을 계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현실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현실을 넘어서는 신비의 도구를 원하게 된다. 신비의 도구, 바로 점술이다. 동양점술의 이론적 배경인 음양오행학이 발달한 춘추전국시대와 지금 시대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중국철학자 풍우란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중국 역사상 일대 ‘해방의 시대’였다고 봤다. 당시의 정치제도, 사회조직, 경제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인들은 자고 일어나면 전쟁을 겪어야 했다.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매년 평균 3회의 전쟁이 터졌다. 자고 일어나면 싸움이니 살기 위해 온갖 술수와 계략들이 발명되었다. 싸움 때문에 머리를 쓰는 모략이 발달하고, 동시에 점술이 발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이런 해방과 환란의 와중에 삶의 믿음 공식이 정립되었다. 바로 사주명리학이다. 자연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운명을 예측한 것이 사주명리학이다. 지극히 현실중심적인 동아시아 문화가 낳은 유산이다.
사주가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헛소리일 뿐이다. 사주는 보는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오류 그 자체다. 역술가들은 일관된 논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공부해 보면 모호하기 그지없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니 오류의 가능성을 깔고 보는 것이 사주이다. 극단적인 과학과 효율의 시선으로 보면 일고에 가치가 없는, 없어져야 할 잡술이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던 음양오행을 잡술이라고 폄하만 할 수 있을까. 수천 년간 존재했다면 그 세월 자체가 ‘가치’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사주명리학을 구성한 무의식의 코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수천 년간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프로그래밍한 것이 사주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사주명리를 비과학과 전근대의 유물로 취급하며 무시하지만, 내 사주는 궁금하고 보고 싶다. 아이러니다. 비판은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 궁금한 것이 사주이다. 이런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유로 현재까지 사주명리는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사주명리가 어떤 원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 논리적으로 뜯어보고 싶었다. 가능하면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싶었다. 바로 애매함 속에 숨어 있는 ‘신비’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