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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01162140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3-12-31
책 소개
목차
런어웨이 _ 009
우연 _ 075
머지않아 _ 133
침묵 _ 193
열정 _ 241
허물 _ 297
반전 _ 353
힘 _474
옮긴이의 말 _501
리뷰
책속에서
칼라는 마을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창문에는 선팅이 되어 있어 어차피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았지만 칼라는 혹시라도 눈에 띌까 싶어 조심했다. 특히 클라크 눈에 띄지 말아야 했다. 자기를 버리려 한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평소와 다름없는 오후라 여기며 가게에서 나오는 중이거나 길을 건너려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클라크. 어쩌면 둘이 짠 계략, 정확히 말하면 그가 짠 계략을 실행에 옮기게 될 오후라 생각하면서 실비아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p.50 「런어웨이」 중에서)
곧이어 그에게 아까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남자가 몸을 숙이고 자리 있느냐고 물은 일이며, 그가 자리에 앉은 일, 그녀가 계속 창밖을 내다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책을 읽어보려고, 혹은 읽는 척하려고 노력한 일이며, 남자가 줄리엣에게 기차를 어디서 탔느냐고 물은 일, 그녀의 집을 알아낸 일, 대화를 이어보려고 계속 말을 걸어서 급기야 자신이 남자를 두고 나가버린 일까지 모조리. (p.104 「우연」 중에서)
줄리엣은 다시 아이가 되어 이 집에 사는 꿈을 꾸었다. 그렇지만 꿈속에서 방의 위치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낯선 방 중 한 곳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줄리엣은 물살이 호를 그리며 공중에서 반짝거리는 것을 보았다. 물은 호스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버지가 등을 돌린 채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다. 어떤 형상 하나가 산딸기밭을 들어갔다 나갔다 하다가 잠시 후 모습을 드러냈는데 아이린이었다. 단, 유연하고 즐거운 어린 시절의 아이린이었다.(pp.177~178 「머지않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