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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43719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0-07-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돌아보는 마음
부러워도 지지 않는 관계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선배는 날 어떻게 생각할까?
당신의 괜찮다는 말도 좋지만
자신만 모르는 횡포
너무 애쓰지 않는 마음
베프와 이상형 사이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02 하루를 망치지 않도록
베프와 멀어져야 할 때
생일에 받은 문자의 80퍼센트
Must have list
어정쩡한 마흔이 됐을 때
이 선을 밟을 것인가
내 하루를 망치지 않도록
질투의 괴로움과 이득
그 PD와 관계가 남긴 것들
신인이 되는 자리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03 인생의 더하고 빼기
꽃길 까는 사람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결
부자가 되고 싶긴 하지만?
낭만적 낭비에 대하여
나보고 명절에 오라고?
더하고 빼기
나이와 물음
좀 더 불량해져도
04 오래오래 정성껏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결혼한 친구와의 우정
서툰 하트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사람
아직은 괜찮을 때
춤이 안 춰질 땐
나만의 언어로
60에는 더 멋진 썸을
리뷰
책속에서
나이가 들면, 나와 다른 사람의 비교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내 몫의 삶과 행복에 자족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성숙함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옵션처럼 따라오는 게 아니었다. 내 일상을 흔드는 크고 작은 바람은 언제나 불기 마련이고, 그 바람의 강도는 늘 내 선택에 따라 허리케인이 되기도 하고, 미풍에 그치기도 한다. A의 결혼과 함께 불어온 바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어쩌면 나는 결혼 생활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며 위안을 삼았던 건 아니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으로 우열을 가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중에는 솔직하게 말했다. 당신은 침묵이 배려라고 하겠지만, 당신의 원인 모를 침묵을 견뎌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벌서는 심정이라고. 계속 눈치를 보게 하는 건 감정적으로 폭행하는 것과 같다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후했던 그는 내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또 싸늘한 침묵. 결국 나는 더 이상 그와 일하지도, 만나지도 않기로 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수밖에. 무엇보다 그게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나, A와 사귀기로 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머릿속이 멍해졌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누구보다 내 감정을 잘 아는 친구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 연하남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며칠 만에 다른 사람에게 갈 수 있는 건가? 진심인 건가? 배신감에 온몸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다. 내 앞에서 당당하게 그 말을 하는 베프에게 나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A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말도 못 했던 것 같다. 엄밀히 따지면, 나와 A가 사귄 것도 아니고, A는 베프를 좋아하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