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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8890126281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2-07-1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지금 우리가 임진왜란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1부 전쟁의 불씨
#포토 인트로 여기,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전쟁이 있다
01 전쟁 발발 1년 전, 조선 통신사의 상반된 보고
[행간의 역사] 111년 만의 통신사, 조선과 일본의 동상이몽
02 선비의 나라 조선, 딜레마에 빠지다
03 힘의 균형추가 흔들리다: 16세기 동아시아 국제 질서
[행간의 역사] 영락제와 정화의 원정
04 침략자의 탄생, 도요토미 히데요시
[행간의 역사] 울지 않는 두견새를 어찌할 것인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2부 전쟁의 시작
#포토 인트로 임진년, 일본군이 조선을 침입하다
01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 파죽지세로 나아가다
[행간의 역사] 조선의 전시 방어 체제의 변화: 진관 체제와 제승방략 체제
02 탄금대 전투의 패배, 그리고 선조의 몽진
[행간의 역사] 임진왜란의 두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
03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
04 학의 날개로 적을 포위하라: 한산도 대첩
05 조선의 선비들이 붓 대신 칼을 든 이유
[행간의 역사] 퇴계 선생의 두 수제자, 류성룡과 김성일
3부 삼국 대전, 평양성
#포토 인트로 16세기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 평양성 전투
01 곡창 지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
02 명나라는 왜 참전을 주저했을까
03 평양성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행간의 역사] 왜군은 얼레빗, 명군은 참빗: 조선을 향한 일본군과 명나라군의 횡포
04 강화 회담과 행주 대첩
[행간의 역사] 일본군, 조선에 성을 쌓고 버티다: 남해안 일대의 왜성
4부 정유재란과 종전
#포토 인트로 지리멸렬한 강화 회담, 그리고 전쟁의 재개
01 속고 속이는 강화 회담
02 정유재란의 발발과 명량의 기적
03 조‧명 연합군의 반격
[행간의 역사] 일본을 따른 조선인, 조선을 따른 일본인: 순왜와 항왜에 관하여
04 전란의 두 거목이 스러지다
[행간의 역사] 이순신과 진린, 조‧명 연합함대의 출범
5부 변화의 물결
#포토 인트로 7년 전쟁의 끝, 세 갈래의 변화
01 전쟁의 상흔과 변화의 물결
[행간의 역사] 종전 11년 만의 국교 재개: 기유약조와 조선인 포로 송환
02 광해군의 폐위와 도학의 나라: 조선의 변화
[행간의 역사] 임진왜란이 광해군에게 드리운 빛과 그림자
03 도쿠가와 가문의 시대가 열리다: 일본의 변화
[행간의 역사] 일본의 패권을 누가 잡을 것인가: 세키가하라 전투
04 동아시아의 새로운 패자가 등장하다: 명나라의 변화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약 400년 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지금 다시 다루려면 분명 새로움이 필요했고, 하나의 방편으로 이 전쟁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보기로 했습니다. 〈임진왜란 1592〉의 ‘침략자의 탄생, 도요토미 히데요시’ 편에서 드러나듯, 침략당한 우리의 관점만이 아닌 침략자의 관점에서 임진왜란을 새롭게 보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이유는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이 조선과 일본에 국한한 양자전이 아니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 명나라 세 나라의 정규군이 맞붙은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었습니다. 〈임진왜란 1592〉는 서로 다른 삼국의 시선을 따라가며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에서 우리가 몰랐던 새로움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지금 우리가 임진왜란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들어가며. 지금 우리가 임진왜란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통신사를 둘러싼 조선과 일본의 엄청난 인식 차이는 두 나라를 오가던 쓰시마섬 도주가 벌인 일종의 사기극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명나라를 버리고 일본에 복속하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요구를 조선에 전달하는 순간, 이제껏 쓰시마섬이 양국 사이에서 누려온 중계무역의 이점은 곧바로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결국 외통수에 걸린 소 요시토시는 조선과 일본 모두를 속이며 조선의 통신사 파견을 이끌어냈다. 조선의 선조에게는 화친과 문물 교류를 위해 공식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조선 국왕이 굴복하여 조공 사신을 보내는 것으로 꾸며 말한 것이다.
— 「111년 만의 통신사, 조선과 일본의 동상이몽」
동아시아 국제 질서가 명나라를 구심점으로 삼으면서도 미묘한 긴장과 변화의 여지를 지니고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왜구이다. (……) 명나라나 조선 조정에게 왜구가 폭력과 약탈을 일삼는 골칫거리였던 데 반해, 지정학적으로 변방국이었던 일본 입장에서 왜구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교역 수단이기도 했다. 일각에서 왜구를 마피아에 비교하며 밀무역을 주도한 변형된 상인 집단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구와 이들의 경제활동이 그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잔존해왔다는 사실은 이념과 명분으로 무장한 명나라의 중화 질서가 완벽한 것이 아니었으며 현실 세계에서 왜구의 경제활동을 대체할 만한 공식적인 질서가 부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 「03. 힘의 균형추가 흔들리다: 16세기 동아시아 국제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