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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28052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3-29
책 소개
목차
별똥별 떨어지는 밤
수상한 전학생
교실의 아이들
내 친구는 AI
고백하기 딱 좋은 날
내 이름은 홍은주
그리고, 지금 여기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다 너를 위해서다.”
뭔가 이해하기 어려울 때, 어른들에게 물으면 어른들은 늘 내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게 다 나를 위한 거라고 말이다. 뭐가 나를 위한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 여기는 어딘데요? 학교가 아니라 병원인가요?”
“더 이상 묻지 말고 교실에 들어가렴.”
박사가 손가락으로 교실을 가리켰다.
“정말 제가 감염된 게 맞아요? 언제부터요? 저는 이렇게 멀쩡한데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질문을 쏟아 내자 박사는 인상을 확 쓰더니 못마땅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역시 시계 없이는 안 된다니까.”
“춤출 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유연함이요?”
“아니, 표정이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표정 말이야. 너희들 지금 나 보고 있지? 나 홍은주야.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 봐! 이런 카리스마만 느껴져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
“정말요?”
“춤출 때는 입꼬리를 올리고 당당하게, 때로는 거만하게 해. 그럼 조금 틀리거나 실수해도 아무도 눈치 못 채. 알았지?”
“어쩌지? 이제 가야 할 시간이야.”
해준이가 아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이들은 그제야 “어머! 벌써?”, “진짜 갈 때 됐네!”하고 소란을 떨었다.
하늘의 별이 모두 떨어지고 난 시점이었다.
“다음에 네 얘기 들으러 다시 올게.”
루이가 겉옷을 입으며 말했다. 다른 아이들도 서둘러 옷을 챙기고 놓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했다.
“다음 이야기 주인공은 너인 거 알지?”
유찬이가 내 귀에 다정하게 속삭였다.
“그때 꼭 네 얘기 들려주기다.”
민우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나를 바라봤다.
“약속해.”
지온이가 수줍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래. 약속할게.”
나도 슬며시 미소 지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손가락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