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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01299976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6-05-22
책 소개
기후는 어떻게 세계 질서를 바꾸는가
전쟁의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 19세기에는 영토, 20세기에는 석유였다면, 21세기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열리는 새로운 기회와 위협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틈타 재생에너지 핵심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합병하고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며 선언하며 자원과 북극 항로에 대한 욕망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기후위기는 이제 생태적 위기를 넘어, 지정학적 위기가 되었다. 본래 지정학은 지리를 고정불변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그 위에서 국가 간 관계를 설명하고 미래 행보를 예측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사막이 확대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기존 국제 질서와 강대국 간 역학 구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뉴 워』는 기후위기와 지정학을 절묘하게 엮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 정치, 경제, 사회 구조의 혼란을 규명하고 앞으로의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인 아서 스넬(Arthur Snell)은 전직 외교관이자 정부, 국제기구, 기업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지정학 전문 컨설턴트다. 그는 흙, 공기, 불, 물이라는 4원소 프레임을 차용해 복잡다단하게 변화하는 패권의 지형도를 명쾌하게 그려낸다.
흙, 식량과 핵심광물을 향한
21세기 골드러시가 시작되다
“서구는 수십년 뒤처져 있습니다.” _익명을 요청한 한 광업 기업 고위 임원
브라질을 비롯해 인도, 중국 북부 평야, 미국 중서부, 유럽 남부 등 세계 곡창 지대의 농업 생산성이 기후변화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지구상 가장 비옥한 토양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체르노젬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2070년이 되면 “전 세계 흙이 모조리 동날지도” 모른다는 UN의 예측과 함께, 저자는 20세기 전쟁이 대부분 에너지를 놓고 벌어졌다면 21세기 전쟁은 식량을 놓고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기후변화는 세계 권력을 서구에서 아시아 신흥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 선두에 우뚝 서 있는 중국은 일찍이 기후위기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에너지 전환을 안보 문제로 인식해 녹색에너지와 청정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오늘날 중국은 칠레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콩고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이 분야의 핵심 원료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으며, 그 결과로 기후위기시대에 상당한 수준의 지정학적 자율성을 누리게 될 것이다.
공기, 거주가능 지역을 향한
대규모 이주를 야기하다
“거주가능한 지대가 실제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_가이아 빈스, 『인류세, 엑소더스』 저자
공기가 계속해서 더워지면서 현재의 거주지 대부분은 살기 힘든 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존립이 위태로운 군소도서국이나 해안 도시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이 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땀을 배출해서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인데, 습도가 함께 높아지면 이 생존 한계선이 낮아진다. 대표적인 위험 지대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자리하고 있는 화베이 평원이다.
중국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시베리아 땅이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경작불능지였던 이곳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비옥한 농경지로 바뀔 수 있다. 이미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일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푸틴은 중국의 극동지역 투자를 더욱 환영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와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중국,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가 기후위기시대의 중요한 지정학적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 화석연료에 기반하지 않은
탈서구 세계가 탄생하다
“사우디 경제는 낭떠러지에서 추락할 것입니다.” _휴 마일스 ‘아랍 다이제스트(Arab Digest)’ 창립자
20세기는 석유의 통제권을 누가 갖느냐에 따라 패권의 주인이 달라졌다. 한 예로 19세기 후반 미국이 영국의 산업 생산성을 뛰어넘을 수 있던 여러 기반 중 하나는 풍부한 석탄 매장량이었으며, 이후 세계 권력을 쥐게 된 데는 중동 석유를 차지하는 경쟁에서 영국에 앞선 덕분이었다. 오늘날 미국이 국제적 여론을 무시하고 급진적인 무력 행보를 보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석유(셰일 오일)의 힘 덕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앞으로 에너지원으로서의 석유의 위상이 갈수록 하락할 거라고 전망한다. 최근 지정학적 불안과 안보 차원에서 에너지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을 활용해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오만, 수력·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녹색 철광 산업을 시작한 브라질은 탈서구 세계에 새로운 에너지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신흥 강국과 남반구 강국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우라늄과 원자로를 받아들이고 있다. 독자는 이 책에서 화석연료에 기반하지 않는 ‘탈서구’ 세계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다.
물, 북극의 성배는
누가 들어올릴 것인가
“극지방 강대국이 되는 과정은 중국이 해양 강대국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_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해빙으로 인한 북극곰 시대의 종말은 비극이지만, 강대국들은 이 환경재앙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냈다. 특히 북극횡단항로는 전 세계 물류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다. 게다가 이 항로는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 같은 나라들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을 통과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는 2007년 자국 대륙붕에 연결되어 있는 북극해 바닥에 수중 깃발을 꽂고 자국 영토임을 선언했다.
‘북극쟁탈전’은 마치 19세기 아프리카 쟁탈전의 부활을 보는 듯하다. 미국은 최근 주전장 중 하나인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 미국 영사관을 설치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미국인이 없다. 중국은 물리적 거점 확보를 위해 아이슬란드, 스웨덴, 그린란드에서 토지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의 한 도시 바렌츠부르크에서 100년 가까이 손실을 감수하며 채산성이 거의 없는 석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강대국 간의 미묘한 균형 위에 유지되었던 북극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무한각축의 시대? 새로운 협력의 탄생?
누가 부상하고 누가 쇠퇴하는가
“기후위기는 사람을 죽인다.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어떤 모습을 띌지, 그 결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일 수 있을까? 중국의 글로벌 구상은 어디까지 실현될까? 자원 대국 러시아는 기후변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기후변화는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킨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 하나하나를 넘어 거대한 추세를 읽어낼 수 있으면, 여러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뉴 워』는 그 출발점이 되어준다. 탈서구, 에너지 전환, 자원 전쟁 등 기후변화가 촉발할 거대한 전환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현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읽어낼 강력한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머리말
1부 | 흙
1. 사헬지역: “사 마르셰 플뤼”
2. 식량: 전 세계적 위기
3. 우크라이나와 수단: 식량을 위한 전쟁?
4. 중국과 대만: 평화를 위한 굶주림?
5. 우리 발밑의 광물 전쟁
6.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부 | 공기
7. 기후이주의 시대
8. 러시아의 유혹과 중국
9. 기후부정론: 여기선 일어날 리 없다
10. 지구공학: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변화시키기
11. 원대한 태양에너지의 꿈
3부 | 불
12. 인간의 가장 거대한 힘
13. 산불: 최초의 기후 티핑포인트일까?
14. 수소: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불일까?
15. 원자력: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불
4부 | 물
16. 기후위기시대의 최대 난제
17. 극지방: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
18. 상승하는 해수면과 이동하는 세계
19. 차가운 위로: 북반구에 소빙하기가 다시 올까?
맺음말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
책속에서

직업 외교관이던 나와 내 동료들은 이런 상황에서 ‘허약한 정권’이나 ‘부족 갈등’을 운운하면서 정작 급속히 온난화하는 기후에 의해 발생하는 거대한 근본적 추세는 보지 못했다. 이 책은 우리 세계의 깊숙한 변화를 밀어붙이는 요인들에 초점을 맞춰 균형을 되찾으려는 시도다. 독자들이 이 요인들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일조하길 바란다. 이 책은 당신을 미래로 안내하는 가이드북이다.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우크라이나에 정신이 팔린 사이 러시아는 서구와 아프리카의 오랜 동맹을 무너뜨리고 이 지역의 안보 계약과 자원 채굴에 끼어들었다. 아프리카의 땅 아래에는 가장 풍부한 광물 매장지들이 있으며, 러시아는 수십억 달러어치의 금과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짜 선물은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