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013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외톨이 소녀
광야
하녀 마사
이상한 집
복도에서 들리는 울음소리
화원의 열쇠
비밀의 화원
자연의 친구 디콘
고모부와의 첫 만남
정체를 드러낸 소년
어린이 임금님
고집쟁이의 대결
한밤중의 소동
화원에 찾아온 봄
콜린의 환호성
벤 할아버지가 본 기적
비밀스런 연극놀이
초상화 속의 미소
디콘의 어머니
화원의 꿈
행복한 재회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메리는 무심히 방울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파헤쳐 놓은 흙 사이에 무엇인가 반쯤 묻혀 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녹이 슨 쇠고리 같았다.
방울새가 날아가 버린 다음 메리는 그 고리같이 생긴 것을 주워들었다. 그것은 고리가 아니었다. 오래도록 땅 속에 묻혀 있던 열쇠였다.
메리는 열쇠를 손에 들고 자세히 살펴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건 10년 동안 여기에 묻혀 있었는지도 몰라. 어쩌면 그 비밀의 화원의 열쇠가 아닐까?”
신기한 광경이 눈에 비쳤다. 메리는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열두 살쯤 돼 보이는 소년 하나가 나무에 기대앉아서 나무로 만든 피리를 불고 있었다. 옷차림은 말쑥하나 생김새는 우스꽝스런 아이였다. 코끝은 하늘을 향하고 두 뺨은 양귀비꽃처럼 새빨갰으며 동그란 눈은 맑은 하늘처럼 파랗게 반짝였다.
메리는 이렇게 뺨이 붉고 눈이 푸른 아이는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기대앉은 나무의 위쪽 가지에는 다람쥐가 앉아서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또 바로 옆 숲 밑에서는 꿩이 목을 쭉 빼고 그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 곁에는 토끼 두 마리가 앞발을 들고 서서 코를 실룩거리고 있었다. 이 동물들은 모두 아이가 부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마음이 끌려 이렇게 모여든 것 같았다.
콜린은 꿈꾸는 듯한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담에도, 땅 위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도 조그마하고 보드라운 잎이 가득히 달려 있기 때문에 마치 아름다운 초록빛 베일이 드리운 듯했다.
또 저편 나무 그늘, 이편 풀숲 밑에서 금빛과 보랏빛과 흰빛의 꽃들이 사랑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피리를 부는 듯한 새들의 지저귐과 윙윙거리는 꿀벌 소리가 들려오고 향긋한 냄새가 사방에 가득 풍기고 있었다.
햇빛이 콜린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파리하던 콜린의 얼굴에 발그레한 핏기가 감돌고 사람이 달라진 듯 건강해 보였다.
“나는 좋아질 거야! 나는 건강해져서 오랫동안 살 거란 말야. 메리, 난 죽지 않을 거야.”
갑자기 콜린이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