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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211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러시아 여행
사냥 이야기
개와 토끼와 말
터키 원정에서
달나라로 날아간 은도끼
사자와 악어
큰 고래
괴상한 물고기
하늘을 나는 바구니
다섯 하인
포도주와 보물
때로는 실수도
적진에서 겪은 일
북극곰의 털가죽을 쓰고
영리한 포인터
달나라 여행
마지막 여행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이브
선물
마리의 마음에 든 선물
머리가 일곱 개 달린 생쥐 왕
전투
다친 마리
단단한 호두 이야기
단단한 호두 이야기의 계속
단단한 호두 이야기의 끝
상상의 날개
달밤에 생긴 일
인형 나라
인형 나라의 수도
마지막 이야기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어느 날 밤, 꿀벌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근처에 곰이 있었다. 곰은 꿀벌을 덮쳐서 꿀을 빼앗아 먹으려고 했다.
그때 나는 터키 황제의 신하라면 누구나 허리띠에 차고 있는 은도끼를 냉큼 뽑아 들었다. 그저 겁을 주어 쫓아 버릴 생각으로 곰에게 은도끼를 냅다 던졌다. 덕분에 꿀벌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운 나쁘게도 내가 얼마나 세게 던졌던지 은도끼가 하늘 높이 날아가 마침내 달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은도끼를 도로 찾아올 수 있을까. 이 세상에 달까지 닿을 사다리가 있을까?
나는 문득 터키 콩이 놀랄 만큼 빠르게 자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 콩은 얼마나 쭉쭉 뻗어 가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나는 당장 콩을 심었다. 콩은 정말 쑥쑥 자라더니 하늘로 쭉쭉 뻗어 나갔다. 하늘을 지나 드디어 달나라에 닿았다. 콩 넝쿨은 달나라에 있는 산마루를 휘감았다.
나는 용감하게 콩 넝쿨을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 달에 닿았다.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본문 51쪽 중에서
길 왼쪽에 풍차 7대가 한 줄로 서 있었다. 풍차 날개가 빠르게 빙빙 돌았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오른쪽에는 아주 뚱뚱한 남자가 집게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엎드려 있었다.
남자는 우리가 이렇게 끔찍하게 태풍에 말려들어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자 방향을 돌려 나를 똑바로 보고 병사가 장교에게 하듯 공손히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갑자기 바람이 멎고, 풍차 7대도 딱 멈췄다.
심상치 않은 일에 깜짝 놀란 나는 그 이상한 남자를 불렀다.
“이게 무슨 짓인가! 자네, 악마가 쓰였는가? 아니면 자네가 악마인가?”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서 풍차를 돌리기 위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풍차 일곱 대를 날려 보내지 않으려고 한쪽 콧구멍을 막고 했지요.”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본문 75쪽 중에서
마리는 아기를 안 듯 인형을 안고 선물로 놓여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들여다보았다.
드로셀마이어 판사는 마리를 보고 껄껄 웃어 젖혔다. 그리고 마리에게 물었다.
“그 못생긴 인형을 어쩌면 그렇게 귀여워할 수가 있니?”
평소에는 그런 일로 화를 내지 않던 마리가 벌컥 화를 냈다. 인형을 처음 봤을 때 이상하게도 판사와 인형을 비교해 보았던 생각이 났다.
마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판사님이 아무리 멋지게 차려입고 번쩍번쩍 빛나는 군화를 신는다 해도 이 인형처럼 멋지게 보이지는 않을걸요.”
마리는 엄마 아빠가 왜 큰 소리로 웃음보를 터뜨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판사가 왜 그렇게 코끝이 달아올라 좀처럼 웃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 <호두까기 인형> 본문 136~13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