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11028276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09-05-15
목차
부자 될 놈-8
의리 없는 가시나-18
까만 원피스의 마법사들-30
수도원의 비밀-53
착한 사람이 될 거야!-84
리뷰
책속에서
“쨍그랑!”
뒤꼍에서 항아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바람같이 나타난 짠이가 대문을 박차고 달아납니다. 조금 후, 엄마가 짠이를 부르며 뒤따라 나옵니다.
“짠아, 짠아! 거기 못 서!”
하마처럼 덩치 큰 엄마가 생쥐처럼 재빠른 짠이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이 부자 될 놈아! 밥을 주나 봐라.”
짠이는 뒤를 힐긋 돌아보더니 엄마에게 손 인사를 합니다.
“엄마! 난 국수가 더 좋아요!”
엄마는 짠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숨을 몰아쉬며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그랑게 살을 빼라고 그만큼 얘기 안 했어라.”
아빠는 혀까지 차며 엄마를 딱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당신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어요!”
“어드랑 불똥이 내게 떨어진다야.”
아빠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광 쪽으로 갑니다.
“버섯 막장이나 나가 봐야쓰겠당게.”
아빠가 밖으로 나가자 엄마는 혼자 중얼거립니다.
“에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만 피우는지. 그래, 이 잘될 놈! 이 부자 될 놈! 내가 참는다.”
엄마는 싸리 빗자루를 들고 다시 뒤꼍으로 돌아갑니다.
한참을 달리던 짠이가 길가 대추나무 앞에서 멈춰 섭니다.
“고놈의 쥐가 항아리 옆으로 갈 줄 알았나. 다음번엔 꼭 잡아야지. 엄마가 화났을 때는 잠시 피해 있으면 돼.”
짠이는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입니다. 그리고 화영이네 집으로 가려다 그만둡니다.
“화영이는 분명 나 보고 주일학교 가자고 할 거야.”
우뚝 솟은 바위산 아래 열 가구가 모여 사는 법전동. 이 마을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넓은 배나무 밭뿐입니다. -p.1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