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2005493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1-02
책 소개
세계의 초고층 건축물을 탄생시킨
도시와 인물, 문화와 구조기술 이야기
우리는 오래전부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왔다. 바벨탑에서 피라미드까지 ‘높이’는 언제나 인간의 열망을 담아 온 그릇이었다. 재료와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전 세계 도시 곳곳에 등장한 초고층은 인간의 욕망과 기술이 만나는 경계에 있었다.
초고층 구조설계의 세계적 권위자 CNP동양 정광량 대표가 30년 이상 건축구조기술사로 국내외 초고층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며 느낀 마천루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담았다. 초고층의 첫 타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아픈 기억 위에 세워진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높이 828미터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칼리파’, 서구 중심의 초고층 경쟁 흐름에서 아시아의 자존감을 세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등 세계 도시들의 초고층에 얽힌 흥미로운 문화와 경제,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위험하다고 잘못 알려진 ‘무량판 구조’의 오해를 풀어 준 부산의 더샵 센텀스타와 해운대 아이파크, 회색의 여의도에 강렬한 빨강색을 남긴 파크원, 주거 방식을 바꾼 초고층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바람을 이기는 기술의 집약체 인천의 송도 포스코 타워, 세계 초고층 랭킹 6위에 오르기까지 수차례 디자인이 변경된 롯데월드타워 등 우리나라 초고층 건축물의 숨은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특히, 예기치 못한 리스크로 끝내 지어지지 못한 초고층에 대한 챕터는 도시의 욕망과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콘크리트와 철골, 엘리베이터, 커튼월, 스카이브릿지, 창 닦는 시스템 BMU까지 마천루를 가능하게 만드는 재료와 기술은 앞으로 어디까지 높이를 허락할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스카이라인 위에서 살아갈 것인가.
목차
프롤로그: 마천루가 전하는 메시지 _ 5
1장 세계 도시의 초고층 경쟁 _ 19
미국, 높이의 시절들|중국 하늘을 향해 뻗은 숫자 ‘8’|말레이시아 두 개의 수직으로 떠오르다|대만, 흔들리는 땅 위의 황금 구슬|두바이 하늘에 새긴 가장 높은 야망|중동의 자존심, 천 미터 위의 약속|러시아의 수직 유산 라흐타 센터|건물 안의 도시, 도시 안의 건축: 일본|런던, 곡선으로 도시의 표정을 다시 쓰다
2장 무량판(無梁板)은 죄가 없다: 더샵 센텀스타, 해운대 아이파크 _ 71
무량판의 실패|무량판의 성공|무량판 초고층 주거의 탄생
3장 빨강색 기둥의 정체: 여의도 파크원 _ 85
여의도의 강렬한 빨강|하이테크 건축의 거장, 리처드 로저스|빛, 공간, 자연이 만난 도심 속 미래형 백화점|초고층의 유일한 상수, 구조설계
4장 스카이하이 리빙: 타워팰리스 _ 107
초고층 주상복합의 등장|세계에서 가장 높은 꿈을 그린 건축가|트럼프가 만든 ‘고급 주거’의 공식
5장 바람을 이기는 기술: 송도 포스코 타워 _ 121
바람이 바꾼 디자인|용도가 바꾼 디자인|기술로 지탱하는 초고층
6장 높이의 시대, 그 재료는? _ 141
철골 vs 콘크리트: 초고층 건물을 떠받치는 뼈와 근육|콘크리트 발전의 시작|초고층 콘크리트의 선택: 해운대 LCT|건설 장소에 따른 재료의 선택: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 72|콘크리트, 구조를 넘어 미학으로: 종로 트윈 트리
7장 도시는 상징을 원한다 _ 161
철골이 만든 도시의 상징: 에펠탑|도쿄는 왜 두 개의 타워를 가졌는가?|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아이콘|도시의 운명을 바꾼 건축: 청라시티타워|아이콘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8장 기술의 전시장 _ 175
도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심장: 엘리베이터|기둥이 줄어든다: 기둥 축소|건물의 숨결을 이용하다: 굴뚝 효과|피부처럼, 두 겹의 벽처럼: 커튼월과 더블스킨 구조|하늘 위를 걷다: 스카이브릿지|하늘 위의 손: 창 닦는 기술 BMU
9장 마천루의 숨은 이야기 _ 205
설계자, 건축 양식, 예기치 못한 연결고리: 월드 트레이드 센터|무너진 대리석, 다시 건축이 되다: 시카고 에이온 센터|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공중에 떠 있는 마천루: 시티콥 센터|건물보다 유명한 사진 한 장: 록펠러 센터|초고층을 맨손으로 오르는 남자, 거미손 ‘알랭 로베르’|수많은 디자인 변경 끝에 탄생하다: 롯데월드타워|다른 해석으로 달라진 디자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큰 바지 건물: 중국 CCTV 본사
10장 사라진 디자인: 언빌트(Unbuilt) _ 247
완공되지 못한 서울의 문, ‘천년의 문’|151층에 닿지 못한 꿈: 인천타워|멈춰 선 미래의 중심: 용산서울코어|서울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다: GBC|부산 바다를 품은 초고층의 꿈|유령이 된 마천루, 톈진 117 빌딩
에필로그: 지속 가능한 초고층의 미래 _ 271
감사의 말 _ 277
기타 건축구조 용어 _ 279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고층은 인간의 욕망이 자연과 충돌하는 가장 물리적인 장이며, 동시에 기술의 진보가 가장 정확하게 드러나는 무대다. 이 무대에서 건축가는 상징을 설계하고, 구조기술사는 불확실한 자연을 예측하며, 도시계획자는 미래의 지형도를 그린다.
결국 초고층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의 높이를 분석하는 일이 아니다. 건물이 서 있는 도시, 도시가 걸어온 역사, 역사 속에서 선택된 기술과 형태를 함께 읽어 내야 한다. 마천루는 도시의 욕망이 압축된 형태이며, 기술과 자연이 타협을 본 결과물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초고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기대한다. 높이를 바라볼 때, 그 안에서 도시가 지금까지 무슨 말을 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말하게 될지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감각을 얻기를 바란다.
생활 환경도 바뀐다. 무량판 구조에서는 슬래브를 보다 두껍게 만들 수 있어 층간 소음 문제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위층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집’은 이제 더 이상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공사 측면에서도 장점은 명확하다. 보를 만들지 않아 자재가 줄고 공정이 단순해져서 전체적인 시공 기간도 단축된다. 무량판은 경제적인 구조 방식이다.
하지만 모든 구조 방식은 이익과 불이익을 함께 가진다. 무량판이 경제적 효율을 제공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부담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바로 기술적 관리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과 슬래브의 접점에 하중이 집중되므로, 구조적 원리를 완전히 이해한 전문가의 정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책임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무량판 구조는 약하지 않다. 문제는 언제나 구조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다. 건축의 실패는 벽돌이 아니라 판단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