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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25502267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06-10-23
책 소개
목차
제1장 음양陰陽
철부지 考 / 북두칠성 / 팔자 바꾸는 6가지 방법 / 팔월 보름날 / 본관이란? / 화장은 무해무득이다 / 섹스와 뱀 / 은생어해 / 최강의 태극라인 / 솥단지를 내 던지다 / 제왕절개와 천기누설 / 울산의 노동운동 / 한국의 양자관/ / 음경확대와 마음장상 / 개성사람 최순우 / 바닥을 치다 / 노인성 / 황태 예찬 / 소양인과 한류 / 박정희 사주 / 조선시대 연하장 / 천문을 보는 날 / 월전 장우성 화백 / 춘분의 용 / SMT 궁합론 / 서울시의 회복 / 삼성가와 농심가의 택송 / 슬로우 라이프 / 오토바이와 풍류 / 풍수의 사생관 / 산의 정기를 받아야 인물이 나온다 / 오후불식 / 옥새
제2장 오행五行
비빔밥과 오행 / 와인과 차 / 부자 팔자 식신생재 / 한국의 3대 살롱 / 신용호와 교보빌딩 / 마운틴 오르가슴 / 영월 신씨의 화로 / 음식점 장원 / 북촌의 개량 한옥 / 용신 / 구례의 당몰샘 / 기러기와 족보 / 오행 인사학 / 바람을 모으고 물을 얻다 / 화기제와 제주도 / 주화입마 / 전주 교동다원의 아궁이 / 비견인가 겁재인가 / 쌍꺼풀 수술과 관상 / 독도의 삽살개 / 홍어애탕 / 북한산이 보약이다 / 목화연합 정권 / 음주망국 음차흥국 / 밍크고래 / 돼지고기 / 목침 / 염동연과 호남 민심 / 설악산 소청산장 / 가지를 쳐야 나무가 곧게 자란다 / 무재는 무처다 / 삼복에는 연꽃이다
제3장 이판理判
이판과 사판 / 독립불구 돈세무민 / 출세 / 송하유돈과 핵 / 연개소문과 상박권 / 마이클 야마시타 / 지리산 생존법 / 오선 위기혈과 폴 케네디 / 일곱 가지 보시 / 국화를 꺾어 들고 고개를 들다 /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 / 위령성월과 3년 시묘 / 나는 걷는다 / 금강산 신계사 / 오직 모를 뿐 / 지축 변화와 정역 / 구렁이가 나가다 / 척추동해비 / 선경몽과 개꿈 / 눈이 먼 새도 종자를 이어간다 /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 변산의 울금바위 / 허주의 오벽 / 선암사 삼절 /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 낙산사 홍련암의 해조음 / 장법 / 겸재의 쌍도정도 / 묵방산 산지기의 삶 / 청려장 / 명문가의 조건 / 찻잎 점 / 한국은 기의 나라다 / 김우중과 항룡유회 / 천도재 / 지인권과 불이사상 / 씨름판에서 소가 나가다 / 군비쟁재
제4장 사판事判
사사무애와 예수의 판단 / 조지훈과 삼불차 / 면앙정에서 가마를 메다 / 하회마을 북촌댁 / 도산서원과 삼보컴퓨터 / 삼불철학 / 변무사 / 운조루의 쌀뒤주 / 지인지감 / 이조전랑 / 지리산 참회와 변산 참회 / 발해 뗏목 탐사 / 독서와 항심 / 백제출신 고수 / 조선 양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유교와 규범 / 종횡가의 시대 / 이시영 집안 / 길에서 생각한다 / 조선시대 외교 드림팀 / 대만의 국사 남회근 1 / 대만의 국사 남회근 2 / 후세인의 팔자 / 무협지의 매력 / 경천사 석탑의 사연 / 비림 /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 윤씨 집안의 종학당 / 충재 권벌 / 책사와 악어 / 나의 글쓰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독립불구 돈세무민
밑천이 모자랄 때 어디로 가야 하는가.
유럽 사람들은 사고의 한계에 봉착하면 그리스, 로마의 고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사색의 밑천을 장만하는 경향이 있다. 한자문화권의 식자층도 고전으로 돌아가는 취향은 마찬가지다. 한자문화권의 3대 고전은 <당시>, <사기>, <주역>이다. 관점에 따라 선별기준이 다르겠지만, 이 세 책은 아시아의 문.사.철을 대표한다.
<당시>를 읽다보면 '인생의 고통과 남루함에 직면해서도 이를 시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문학적 기백'을 배우고, <사기>에서는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의 흥망성쇠는 누구나 겪었던 일이니까, 불행을 당하더라도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고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력'을 얻는다. <주역>을 통해서는 '잘 나간다고 너무 즐거워할 일도 아니고, 못 나간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일도 아니라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
공통적인 핵심은 희망이다. 자살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당파 싸움에서 패배하여 적막강산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읽었다는 <주역>의 괘가 있다. 바로 28번째 택풍대과 쾌다.
앞으로 가자니 강이 가로막고 있고, 뒤에서는 태풍이 몰아붙이는 형국을 상징한다.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가는 형국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이때가 닥치면 어떻게 마음을 다져 먹어야 하는가.
택풍대과 괘의 요점은 이렇다.'독립불구 돈세무민 하나니라.' '홀로 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과 멀리했어도 근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친구도 찾아오지 않고, 가족도 만나볼 수 없는 적막강산에서 유배 생활을 지탱하게 해주었던 대목은 독립불구 돈세무민이라는 괘였다.
요즘 40대 중반에 들어서는 샐러리맨은 유배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월급을 주던 회사에서 퇴출당했을 때 과연 '독립불구' 할 수 있는지, 찾아오던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을 때 과연 담담하게 '돈세무민'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일이다. - 본문 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