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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남성성

폭주하는 남성성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 임계점을 넘은 해로운 남성성들의 등장)

권김현영, 김효정, 유호정, 이리예, 이우창, 이한, 추지현, 황유나 (지은이),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동녘
19,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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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남성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폭주하는 남성성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 임계점을 넘은 해로운 남성성들의 등장)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7297163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7-09

책 소개

연구자와 활동가로 이루어진 여덟 명의 저자들은 유해한 남성성의 폭주를 보여주는 여덟 개의 현상을 꼽아 그것을 야기한 ‘남성성’이라는 지반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유의할 것은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성별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방기해온 구조적 성차별의 원인이자 결과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 손희정, 오찬호 강력 추천 ***

“웹하드 카르텔, n번방, 사이버레커의 사이버불링, 딥페이크 등을 비롯해 이번 대선까지 이어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성별화된 폭력의 구조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책”
- 페미니스트 문화비평가 손희정

“비상계엄에 항의하며 어렵게 연 공론장의 틈을 무엇으로 채워야 사회가 진보하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내는 책”
- 사회학자 오찬호

우리 사회는 다음 세대의 남성 시민을 길러내는 데 ‘실패’했는가?

흉기 난동, 친밀한 관계 내 폭력, 딥페이크, 남초 커뮤와 페미 사냥, 서부지법 폭동
일상 한구석에서부터 정치로까지 번진 해로운 남성성들을 파헤치다


2025년 6월 3일, 비상계엄으로 막을 내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며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는 한 가지 특이점이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는 보수 진영 후보(이준석·김문수)에 투표한 20대 남성이 74.1퍼센트, 30대 남성이 60.3퍼센트에 달한 것이다. 이는 70대 이상 유권자(65.5퍼센트)를 제외하면 전 세대를 통틀어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20~30대는 성별에 따라 투표 성향에 커다란 격차를 보이는 유일한 세대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이는 근 몇 년간 꾸준히 드러났던 현상의 극적인 지표이자 결과일 뿐,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살인 예고’와 흉기 난동 사건, 교제폭력이나 가정폭력 같은 친밀한 관계 내 폭력, 딥페이크를 비롯한 디지털 성폭력, ‘벗방’이라는 새로운 성 시장의 부흥과 여성들의 가십을 팔아 이익을 얻는 사이버레커의 등장, ‘집게 손’과 숏컷으로 페미니스트를 ‘사냥’하는 남초 커뮤니티와 안티페미니즘 정치인 윤석열과 이준석의 득세, 서부지법 폭동과 ‘윤버지’라는 구호로 드러난 청년 남성의 극우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과하며 우리는 어렴풋이 느껴왔다. ‘지금 한국 남성들의 움직임은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어떠한 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이 ‘심상치 않음’을 어떻게 구체화해 읽어내면 좋을까? 지금 한국의 남성들 사이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폭주하는 남성성》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며, 단독적이고 단절된 것으로 해석되던 위 사건들을 하나의 렌즈로 엮어 볼 것을 제안한다. 즉, 일상의 젠더기반폭력을 둘러싼 역동,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도 정치에서 일어나는 남성 집단의 결속, 배제, 착취의 역학을 ‘폭주하는 남성성’이란 이름으로 분석한다. 유해한(toxic) 남성성이 야기하던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이 임계점을 넘어 폭주하는 것으로서 지금의 현상들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이 해석 틀을 찾아내고 책을 기획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 오늘날 여성혐오는 왜 점점 더 공격적인 형태로 분출되고 있는가? 안티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왔는가? 일상과 온라인, 제도 정치라는 각각의 영역은 젠더폭력과 여성혐오 사건을 두고 어떻게 긴밀하게 연계되어 작동하고 있는가? 적대적인 남성성의 폭주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가?
연구자와 활동가로 이루어진 여덟 명의 저자들은 유해한 남성성의 폭주를 보여주는 여덟 개의 현상을 꼽아 그것을 야기한 ‘남성성’이라는 지반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유의할 것은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성별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방기해온 구조적 성차별의 원인이자 결과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이 책은 악마화된 남성 개인이 아닌 남성성, 더 나아가 젠더라는 구조를 겨누고자 한다. 또 저자들이 분석하는 현상과 남성성들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띠고 있는데, 이를 읽어나가며 독자들은 그 복수의 남성성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차별과 혐오의 지도를 제공받고, 그 속에서 이 혐오의 시대를 건너갈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흉기 난동부터 서부지법 폭동까지
생생한 동시대성으로 살펴보는 유해한 남성성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 한가운데서 논의를 펼친다는 것이다. 여덟 편의 글 중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지 않은 주제가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저자들의 냉철한 분석과 뚜렷한 문제 제기는 다양한 폭력과 가해의 주축이 되는 남성성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1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라고 불리는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다룬다. 젠더 관점에서 범죄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추지현은 남성성 연구를 개괄하며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아닌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기 난동 사건이 어떻게 남성성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밝힌다. 이 과정에서 그가 소개하는 ‘폭력의 연속선’이라는 관점은 여성을 향한 범죄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의 연결성뿐 아니라 명백한 ‘여성폭력’과 성별을 둘러싼 ‘일상적인’ 실천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더 나아가 이 이론적 자원을 통해 이 장은 이 책의 다음 장들이 다루는 사건들이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청사진 역할을 한다.
2장에서는 애인이나 아내를 대상으로 폭력을 가하는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사건을 다룬다. 이에 대한 제도적 대응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책 연구자 김효정은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의 현황과 심각성, 피해의 특성과 이에 얽힌 사회적 편견을 차례로 설명한다. 또 이 폭력을 다루는 언론과 법제의 문제를 지적하며, 그 근본적인 원인과 구체적인 보완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3장에서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디지털 성폭력과 남성 또래 문화 사이의 관계를 짚는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가이자 남성 청소년 대상 성교육 활동가인 이한은 교육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단순히 지인을 이용해 ‘음란물’을 만들고 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닌, 그것을 용인케 하는 구조적 인식을 꼬집는다.
4장의 주제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콘텐츠 소재로 삼아 돈을 버는 사이버레커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유호정은 사이버레커가 자생할 수 있게 된 주목 경제라는 토대를 분석하며 ‘정의 구현’을 빌미로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사이버레커의 모순을 꼬집는다. 또 피해자를 위해 성폭력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엄벌주의가 사실상 성폭력의 구조적 본질과 피해자의 목소리를 지우고 있음을 지적한다.
5장은 성 시장의 새로운 상품이자 합법화된 디지털 성폭력으로서의 ‘벗방’을 분석한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에서 활동했던 인류학 연구자 황유나는 ‘몰카’나 ‘리벤지 포르노’ 같은 비동의 촬영물을 중심으로 ‘폭주’하던 한국의 불법적 디지털 성폭력이 어떻게 벗방이라는 ‘합법적’ 거래로 전환되었는지 밝힌다. 이를 수행하는 핵심적인 행위자인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의 전략과 벗방 시청자의 욕망을 분석하며, 불법과 합법의 이분법을 넘어 우리가 정확히 무엇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 짚는다.
6장에서는 에펨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등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벌어진 ‘집게 손’ 논란과 ‘페미 사냥’ 사건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안티페미니즘 운동과 그 전략을 실증한다. 젠더 담론의 역사를 탐구하는 지성사 연구자 이우창은 커뮤니티에 작성된 글을 촘촘히 분석함으로써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티페미니즘 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논하며, 어떻게 피해의식과 음모론적 세계관을 가진 남성성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살핀다.
7장은 제도권 정치가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얻는 데 어떻게 여성혐오와 ‘짤’이라는 형식을 이용했는지 논의한다.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에서 글을 쓰는 여성학 연구자 이리예는 한국 온라인 문화 초기부터 자리 잡은 ‘짤방’ 문화가 어떻게 공감의 정서를 촉구하는 매개체가 되어왔는지, 그를 통해 어떻게 남성들의 ‘루저 감성’과 ‘된장녀, 김치녀’로 대표되는 여성혐오 정서가 재생산돼왔는지 밝힌다. 또 20대 대통령 후보 시절 윤석열과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의 전략을 분석하며 제도 정치가 여성혐오와 짤을 이용해 만들어낸 혐오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8장은 윤석열의 12.3 계엄 이후 급속도로 극우화된 청년 남성을 진단한다. 여성, 정치, 민주주의의 연결을 고민하는 여성학자 권김현영은 우파에 대한 개념적 분류와 함께 한국 우파의 특수성과 계보를 추적하고, 지금 청년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극우화의 경로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극우가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배제와 폭력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논증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같고 다른 남성성들의 지형도를 그리다
이 책은 또한 서로 다른 남성성들의 연계를 담고자 시도한다. 이 책의 여덟 장에서 그리고 있는 남성성은 서로 닮았지만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가령 자신의 ‘찌질함’을 전시하고 희화화하는 남성성과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폭행하는 남성성, ‘힘이 약한’ 여성을 보호하려는 남성성은 달라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을 쭉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남성성들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장에서는 ‘폭력의 연속선’이라는 개념을 통해 남성들이 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어떻게 연속된 것으로 볼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이 책이 다루는 현상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린다. 또한 온라인에 만연한 ‘루저 감성’과 피해의식(6‧7장)이 어떻게 ‘살인 예고’와 ‘칼부림’을 부추기는지(1장), 흉기 난동 사건을 추동하는 동기로서의 ‘주변화된 남성성’이 친밀한 관계 내 폭력 가해자의 동기와 얼마나 유사한지(2장), 딥페이크 성범죄(3장)와 사이버레커(4장), 벗방(5장)은 어떤 남성문화와 여성혐오적 구조를 공유하는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의 음모론적 남성성(6장)은 어떻게 제도 정치로 흡수되는지(7장), 그것은 또 어떻게 현실의 세력화와 폭력으로 이어지는지(8장)를 보여준다.
이에 더해 각 장의 마지막에는 그 장의 주제를 다루는 또 다른 책이나 영화 등을 소개한 ‘더 찾아볼 자료’를 수록했다. 해당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독자들은 이 책을 그 자체로 ‘남성성 논의의 지도’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 남성성의 다양한 세부 주제를 접하고, 그 중 더 파고들어 알고 싶은 주제들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남성성을 기다리며
《폭주하는 남성성》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현재를 위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쉬지 않고 벌어진 폭력과 차별, 혐오에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음을 고하는 책이기도 하다. 불과 한두 해 전 혹은 고작 몇 달 전에 발생해 우리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어떠한 남성성을 끝내고 어떠한 남성성을 새로 찾아야 하는지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윤석열의 탄핵이 인용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금, 이준석이 얼마나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인지 대선을 통해 만천하에 각인된 지금, 이 두 정치인과 남성성을 가장 확실하게 다루고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폭주하는 남성성》을 바로 지금 읽어야만 하는 이유다.

목차

들어가는 글_7

1장 폭력의 연속선과 남성성‘들’ (추지현)_21
2장 가장 일상적인 폭력,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김효정)_53
3장 어떤 남자들과 딥페이크 성폭력 (이한)_79
4장 사이버레커와 여성폭력 사건들 (유호정)_113
5장 ‘벗방’ 시장의 탄생 (황유나)_143
6장 안티페미니즘 전략의 형성에서 음모론적 남성성의 등장까지 (이우창)_173
7장 짤의 시대, 안티페미니즘으로 공모하는 루저 남성 정서와 정치 언어 (이리예)_203
8장 윤석열은 어떻게 극우 청년들의 우상이 되었나 (권김현영)_243

주_276

저자소개

권김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성현실연구소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성공회대학교와 여성현실연구소에서 여성학을 가르친다. 달리기, 텃밭, 고양이 집사 노릇을 모두 협동을 통해 함께하는 일상을 산다. 여성과 정치, 민주주의라는 세 단어의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여자들의 사회》,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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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지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젠더 관점으로 다양한 형사 정책의 변화를 분석하고, 관련한 여성들의 생애 이야기를 채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페미니스트, 경찰을 만나다》, 《군대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등 다수의 책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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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지현의 다른 책 >
황유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불법과 합법을 넘나드는 성 시장/성 경제 전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남자들의 방》을 썼고, 《불처벌》을 함께 기획하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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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학위를,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젠더사회학, 가족사회학, 젠더폭력, 여성정책 등에 관심이 있다. 친밀한 관계 내 폭력, 교제폭력, 여성폭력에 관한 다수의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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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깊게 고민하며 새로운 언어를 찾아나가는 반성폭력운동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매개 성폭력, ‘해로운’ 남성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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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 필진. 디지털 환경을 경유하는 놀이·창작 문화가 젠더 질서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가는지, 테크놀로지는 그 영역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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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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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림역, 서현역 가해자는 이 인셀 문화를 통해 자기 인식을 심화해갔다. 그러므로 해당 사건 이후 등장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살인 예고’는 단순히 모방 범죄 실행에 대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혐오에 근간한 남성성의 전시, 나아가 불특정 다수에 대한 폭력의 맥락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디시인사이드의 여러 갤러리에 등장한 ‘살인 예고글’은 남성으로서의 피해의식을 집합적으로 공유하고 폭력에 우호적인 맥락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특정 가해자들의 폭력 행사와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폭력의 연속선과 남성성‘들’)


통계에 따른 살인 사건 발생의 성별 격차는 명확하다. 전 세계적으로 살인 사건 피해자의 성비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약 1:4로 남성 피해자 수가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높지만,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를 친밀한 파트너로 한정하면 살해당한 피해자의 성비는 4:1로 역전된다. 남성 피해자는 마약, 강도, 조직폭력 등 강력범죄의 과정에서 살해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여성들은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게 살해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가장 일상적인 폭력,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이른바 ‘n번방 사건’이라 불렸던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부터 수많은 불법촬영물로 구축된 양진호의 웹하드 카르텔, 거의 모든 대학가에서 발생한 단톡방 성희롱 사건까지. 극단적인 일부 범죄자의 일탈로는 이 수많은 성폭력 사건의 반복,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를 설명할 수 없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 성착취자들에게 극형을 내려야 한다는 선긋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리멸렬하게 반복되는 이 폭력을 멈출 수도 없다. 이 문제를 야기한 구조적인 차별과 폭력을 바로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어떤 남자들과 딥페이크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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