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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25508436
· 쪽수 : 235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어느 소중한 만남에 관하여
한국의 독자들에게 - 내 인생 마지막 효도 이야기를 펴내며
제1부 기나긴 소풍
어머니, 세상구경 가실래요?
떠나기 전에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소풍을 가니까 곱게 차려입어야지
쉬엄쉬엄 가자, 세상에 바쁠 것 없는데
아우의 눈물
혼자 몰래 불렀지, 너무 슬픈 노래들이라서
마음의 고향 공주령에서
길 위의 풍경화
나 오줌 안 쌌다는데도!
세상의 화젯거리
석양호
이제 안 아프면 되잖아
흙 묻은 칼국수
내가 백 년 된 인삼이오
세상의 질서가 이끄는 대로
재밌고 즐거워
천신만고
고속도로에서 생긴 일
작두콩 꽃밭 앞에서
붉은 꽃신
길은 멀고 사람은 지치고
애비가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빨래하던 날
고백
석양에 핀 미소
청도에서
태어나서 그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어
어머니의 유언
그동안 고마웠다
제2부 다시 길을 떠나다
어서 먹지 않고 뭐해? 더 먹어!
어머니, 다시 떠나볼까요?
가야지요, 어떻게든 가야지요
세상 모든 아들들과 함께
자동차수레
어머니, 서장이에요!
이별의 시간
어머니께 돌아가겠습니다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 오줌 싸셨어요?"
"오줌은 무슨... 나 안 쌌어."
나는 어머니를 나무라려는 게 아니라 새 옷을 꺼내드리려고 한 말이었다. 당연히 그러실 수 있는 연세이셨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한 말이었다. 그러나 그건 내 입장만 고려한 짧은 생각이었다. 어머니는 버럭 소리를 지르셨다.
"나 오줌 안 쌌다는데도!"
(중략)
"괜찮아요. 어머니 연세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나쁜 자식!"
"어머니, 제가 나쁜 자식이에요?"
"오줌을 안 쌌다는데도 쌌다고 하는 자식이 그럼 나쁜 자식이지, 좋은 자식이냐?"
"예, 맞아요. 나쁜 자식이에요. 어머니는 오줌을 안 싸셨어요. 제가 잘못 알고서 그랬어요."
그로부터 또 하루 내내 어머니는 말이 없으셨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어머니의 화를 풀어드리려 무수하게 말을 건넸지만 어머니는 마치 잠든 사람처럼 말이 없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