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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25534367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09-10-26
책 소개
목차
1권
1. 습격 14
2. 수상의 딸 28
3. 에인절 아이슬링 48
4. 엿들은 이야기 58
5. 검은 옷을 입은 남자 79
6. 축제와 싸움 89
7. 앙갚음 109
8. 출발 130
9. 인공지능 142
10. 나쁜 짓과 되갚음 156
11. 쓰레기장 갱부 거리 171
12. 사라바난 씨 189
13.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까지 205
14. 버림받은 자들의 혈족 221
15. 강에 있는 섬 246
16. 습지대로 265
2권
17. 바람의 사원에서 14
18. 노예 숙소 27
19. 칼의 심문 42
20. 고양이를 잃어버리다 53
21. 춤추는 고양이 67
22. 전투 준비 완료 87
23. 음모와 책략 98
24. 검은 바다 120
25. 활짝 편 돛 135
26. 무자비 158
27. 갈림길 173
28. 속임수와 배신 183
29. 로바와 맞서다 191
30. 연기 속에서 201
31. 물 밖으로 213
32. 작별 225
책속에서
알렉산드라 랜달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군인은 서둘러 우리 마을을 떠났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질문도 하지 않고 곧바로 말을 돌려 황급히 떠났다. 그는 자신의 아름다운 말을 마치 나무 뚜껑이라도 되는 것처럼 채찍으로 때리며 해안 길로 서둘러 돌아갔다.
나는 지난 이틀 동안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이 무슨 문제로 고민했는지를 갑자기 깨달았다.
약탈자들이 와서 수상의 딸을 납치한 것이다!
이것은 습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오래된 달’에 있는 선장들에 국한되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 일단 군인이 스윈던에 이 소식을 전하면 수상과 의회와 장군들, 그 밖에 잉글랜드 최후의 열 개 주의 온갖 중요한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모두들 어느 때보다도 안절부절못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날 저녁 다들 둘러앉았을 때 앤디의 아빠는 깜부기불로 스러져 가는 벽난로의 모닥불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이 우리한테 좋을 일은 없을 거야.”
“괜찮을 거예요. 두고 보세요.”
앤디의 엄마가 뜨개질을 하면서 대꾸했다.
“수상은 우리가 착한 사람들이란 것을 잘 알아요. 그러니까 우리를 배려해 줄 거예요.”
앤디의 엄마는 나에게 눈길을 돌렸다. 마치 수상이 나한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라도 할 거라는 듯.
“수상의 아버지라면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수상은 잘 모르겠어.”
앤디의 아빠가 말했다.
“그리고 그 군인 말이 맞아. 이번 일은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어. 약탈자들은 보통 한 마을만 공격하지는 않거든.”
앤디의 아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수상이나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을 멀리서 찾지 않을 거야. 바로 이곳에 있는 우리를 탓할 거야.”
나는 보석을 손으로 꼭 쥐었다. 그러자 보석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내 손에서 온기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보석 안에서 열기가 나오는 것 같았다.
문득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목사한테서 틈만 나면 옛날 사람들이 별 해괴한 물건을 만들어 세상을 어지럽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다, 이 보석이 왜 온기를 내뿜고 빛을 내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보석을 다시 천으로 감싸서 가만히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 정말로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보석이 갑자기 빛을 내기 시작했다. 모든 곳에서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쥐기 좋게 손가락 위치를 알려 주는 듯한 열 개의 작은 지점에서만 빛이 났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나는 손가락들을 빛이 나는 작은 구멍에 끼우고 있었다. 번쩍 빛이 나고 딸깍 하는 소리가 작게 나는가 싶더니 보석에서 얼굴이 쑥 나왔다! 얼굴은 내 머리 높이와 나란한 채 캄캄한 허공에 떠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유령처럼 말이다. 남자 얼굴 같기도 하고 여자 얼굴 같기도 했다. 그 얼굴이 입을 벌리고 말했다.
“디엔에이(DNA)가 기록되고 인식되었습니다. 주 사용자와의 접속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