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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43192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1-05-31
책 소개
목차
뉴욕 주, 돕슨 1905년 11월 7일 화요일
1905년 11월 8일 수요일
1905년 11월 9일 목요일
1905년 11월 10일 금요일
1905년 11월 11일 토요일
1905년 11월 12일 일요일
1905년 11월 15일 수요일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이런저런 거리와 각도에서 피살자와 그 주위의 현장을 찍었다. 우리 부서가 고급 코닥 카메라를 들인 것은 내가 고집을 부린 덕이었다. 조는 쓸데없는 지출이라고 했지만, 법의학적 증거를 기록하는 필수적인 도구는 꼭 갖추어야 한다는 내 주장에 마지못해 허락해주었다. 뉴욕 시의 형사과에 있는 동안 나는 최신 기술, 특히 카메라와 기본적인 지문 감식 장비에 매료되었다. 사실 지문 감식은 여전히 논란이 많았고 법정은 아직 그것을 증거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런던은 지문 증거 하나로 유죄판결을 받아내 두 살인범들을 교수대로 보냈다. 그리고 뉴욕의 교도소는 이미 지문을 사용해 재소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뉴욕 법정이 지문 증거를 용인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예상했다. 내가 채취한 증거가 그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도 없었다.
“맞소, 하지만 범죄자들과 그들의 행동에 특히 중점을 두지요.”
그는 내 쪽으로 더 가까이 몸을 기울였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그의 시선이 나는 점점 더 거북해졌다.
“지독한 흉악범을 체포하면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궁금하지 않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사실대로 답했다.
“대부분은 아주 단순한 동기 때문이죠. 복수, 질투, 탐욕…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을 죽이거나 물건을 훔칩니다.”
“일반적으로는 틀림없는 얘기요. 그런데 왜 하필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그 범인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궁금한 적은 없었소? 이를테면, 50명의 남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똑같이 돈이 궁하다고 가정해봅시다. 하지만 단 한 명이 돈을 얻기 위해 살인을 해요. 결혼 생활이 불행한 50명의 여자들이 있다 칩시다. 하지만 그중에 오직 한 명만 남편을 독살하지요. 왜일까요? 무엇 때문에 그 남자 혹은 그 여자는 나머지 49명과 달리 범행을 저질렀겠소?”
“당신이 앨리스테어의 연구에 참여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지난 2년간의 연구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남자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악은 이해할수록 덜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프롬리 같은 인간을 갱생시킬 수 있다는 싱클레어 교수님의 낙관주의에 동의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왜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프롬리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면 두려움도 사라지겠죠.”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프롬리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테디를 죽인 사람들도 포함해서요.”
그녀도 앨리스테어와 마찬가지였다. 범죄심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은 시어도어 싱클레어의 변사로 인한 슬픔에 대처하는 방식이었다.
그녀가 물었다.
“하지만 형사님은요? 평생 범죄자들을 찾아내고 체포하는 일을 하잖아요.”
나는 신중하게 대답했다.
“나는 범죄 행동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이해해야 할 대상은 피해자들이죠. 그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나면, 아무도 그들을 신경 안 써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