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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홍콩/대만/마카오여행 > 홍콩/대만/마카오여행 에세이
· ISBN : 9788925551715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3-11-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도시를 사랑하게 되다
1부 홍콩
홍콩 역사
1장 구룡반도 : 명품과 쇼핑의 유혹, 불빛 강렬한 야경, 맛있는 음식……. 화려한 자본주의 현장인 이곳은 복잡하고 구심점이 없는 듯해도 정교한 질서가 존재하며 이미지와 상상의 힘이 느껴진다.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어 침사추이│홍콩이 좋은 이유│숭고한 생존과 밥벌이:<첨밀밀>│자본주의적인,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청킹맨션·YMCA 호텔 │아침이 찾아오면│도시에서 살아남는 법│나의 공간은 얼마나 될까│쇼핑족의 사원: 하버 시티│이미지를 즐겨라: 심포니 오브 라이트│스타페리 │영웅의 손을 마주잡다: 스타의 거리│보통 사람들의 동네: 몽콕│몽콕의 노 팁 카레│마사지하세요│외로운 식탁│마음의 점을 제대로 찍다: 팀호완│우리의 복을 빌다
2장 홍콩 섬: 세계 다인종이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도시 공간과 도시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휴식처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이색 지대.
거리에서 만나는 역사│옛 시절을 그려보다: 캣 스트리트│청춘 이야기: 란콰이퐁·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중경삼림>│여행자에게 카페란│발 있는 새는 다시 날 수 있을까:<아비정전>│에그타르트의 진실: 타이청 베이커리│무심한 휴식처: 소호│대도시 한복판에서 유혹하는 옷집: 아베크롬비&피치│다른 풍경: 빅토리아 피크·마틸다 병원│홍콩의 중심: 황후상 광장│일요일의 그녀들│트램, 느림의 미학│우리는 추억의 힘으로 살아간다:<화양연화>│근대와 전통: 눈 데이 건│오후의 차: 호놀룰루 카페│수상족을 찾아서: 애버딘│아시아의 역사가 교차하다: 리펄스 베이·스탠리 마켓│용의 등뼈를 오르다: 섹오
3장 신계: 복잡하게 얽힌 역사와 정치가 빚어낸 갈등의 땅. 나와 다른 무언가와 끊임없이 충돌하고 정체성을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은 도시인의 숙명일지 모른다.
전통의 흔적: 핑샨 트레일│운명을 알려주세요: 윙타이신 사원│주인 없는 땅 이야기: 구룡성채공원│충돌│정체성│제3의 공간, 제3의 영역
4장 란타우 섬: 디즈니랜드부터 대불이 있는 사원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비일상적 장소들이 자리한 홍콩에서 가장 큰 섬.
때론 아이처럼: 홍콩 디즈니랜드│아내가 좋아하니 좋다: 옹핑 빌리지│또 다른 세상: 디스커버리 베이 │소박한 여행의 행복: 따이오 마을
5장 람마 섬: 가만히 들여다보면 도시 곳곳에는 자연이 깃들어 있다.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가 좋은, 소박한 주거 지역.
람마 섬의 밤은 외로워│읽고 쓰는 자유: 북웜 카페│여백의 시간들│산길을 천천히 걷다: 람마 섬 트레킹│우리 집 집주인은 주윤발│영춘권 마스터, 펑안 류
6장 청차우 섬: 드라마는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해적 전설과 따스한 전통을 일상에 간직한 매력적인 작은 섬.
해적 섬 전설│삶의 열기│정│산책의 기쁨│한 해를 보내는 날 첫 여행의 기억
2부 마카오: 삶의 열기가 대단한 도시. 휘황찬란한 카지노에서는 욕망과 환락이, 그 사이에 자리한 사람 냄새 나는 골목들에서는 복(福)과 정(情)이 넘쳐난다.
마카오 역사
23년 만의 방문│요절복통 불면의 밤: 산바 호텔│산바 호텔의 아침│행복의 거리: 펠리시다데 │길거리 화가 이야기│펠리시다데에서 아마 사원까지│황홀한 휴식│천천히, 천천히: 세나도 주변 유적지│세나도의 아침 풍경│마카오 음식 열전│김대건 신부의 발자취 성: 안토니오 성당│시원한 전망을 즐기다: 기아 요새·마카오 타워│ 즐거운 샛길: 학사 비치│에그타르트의 대결: 콜로안 마을│나무에 갇힌 혼령의 소리가 들리는가 │카지노와 도박 심리│쇼쇼쇼: 용의 보물│느긋한 경견장│국경에 다녀오다│마지막 밤길│언젠가 다시
에필로그 삶은 잠시 여행하는 것 아니던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소군이 이교를 자전거에 태우고 첨밀밀 노래를 부르며 달리던 캔턴 로드도 이 근처에 있다. 영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여소군은 차가 있다며 이교를 데리고 나온다. 자전거를 본 이교는 “홍콩에서는 이런 걸 차라고 하지 않고 자전거라고 해”라며 황당해했지만, 캔턴 로드를 달리며 둘은 행복했다. 이 거리에는 지금 홍콩 최대의 쇼핑몰 하버 시티가 있는데, 종종 허름한 옷을 걸친 사내들이 자전거를 타고 그 앞을 달려간다. 노인도 있고, 중년도 있고, 젊은이도 있다. 그중에는 아마<첨밀밀>의 여명처럼 대륙에서 돈 벌러 온 이도 있을 것이다. 화려한 거리 한구석에 우두커니 서서 어울리지 않는 그런 풍경을 보노라니 가슴이 짠해졌다. 영화 속 풍경은 지금 현실에서도 반복되고 있었다.
비단 그들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에 도시로 와서 고생하던 사람들, 멀리 서독까지 돈 벌러 갔던 광부들과 간호사들, 또 지금 한국에 와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한때 훨훨 날아다녔지만 어떻게든 현실에 뿌리내리고 살아보려 돈, 돈, 돈 하면서 살아가는 내 모습이다. 나도 영화 속 주인공 여소군과 다를 바 없다. 그는 닭 배달을 하고 나는 글 배달을 하며 살아간다. 다들 비슷하지 않은가. 초라한 자전거를 타고, 뒤에 아내를 태우고, 아이들을 태우고 이 현란한 세상을 비틀거리며 달리고 있다. - ‘생존과 밥벌이’ 중에서
홍콩 자체가 광고 천지다. 하늘에도, 땅 위에도, 땅 밑에도, 버스에도, 트램에도, 지하철 역사 안에도, 에스컬레이터 통로에도 화려한 광고들이 붙어 있다. 지하철 안에도 우리나라처럼 짐 놓는 칸이 없고 대신 그 자리에 광고가 붙어 있다. 여기서는 모든 공간이 돈으로 환산된다. 광고도 멋지고 싱싱해서 마치 현실처럼 우리의 의식을 치고 들어온다. 눈이 쉴 틈이 없다.
홍콩에서는 버스도 광고 논리에 움직인다. 홍콩 작가 제이슨에 의하면, 홍콩 버스들은 평일 낮에는 거의 텅텅 비어서 다니지만, 수익이 승객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버스에 수없이 붙인 광고에서 오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한다. 즉 달리는 버스는 ‘달리는 광고판’인 셈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교묘한 광고 논리가 곳곳을 파고들고, 공산주의 세상에서는 정치적 구호가 사람들을 세뇌한다. 결국 우리의 생각, 이미지조차 외부에서 입력된 것들의 조합이다. 어차피 그런 세상에서 그 모든 것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뇌가 피곤하다.
일단은 마음을 내려놓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즐기고 싶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야경과 빛을 즐기는 시간이 나쁠 리 있나. 어딜 가나 광고 이미지가 우리를 협공하는 홍콩에서, 그것을 피해 나가는 방법은 차라리 무심하게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 ‘이미지를 즐겨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