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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5515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오래된 여행자의 첫 여행지
타이완 역사
1장] 타이완 섬: 추억과 함께한 일주 여행
타이베이- 오랜 인연 | 첫사랑, 첫 여행지 | 중산베이루 국숫집 | 반가운 여행자 숙소 |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 | 젊음의 거리, 시먼딩 | 보피랴오 역사 거리와 망카 | 화시제 야시장 | 살아남은 사람들
지룽- 타이완의 시애틀 | 축제 | 그리운 풍경 | 먀오커우 야시장
쑤아오- 냉천탕 | 커피와 소원
화롄- 원주민의 고향 | 흥겨운 밤거리 | 타이루거 협곡을 걷다 | 치싱탄 | 호스텔에서 만난 사람들 | 짜이젠, 아미고스
타이둥- 네버 엔딩 스토리 | 왠지 모르게 좋다 | 타이완에서 가장 활기찬 야시장 | 원주민 회관 | 꿈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헝춘과 컨딩- 하이자오 7번지 | 컨딩 해변
가오슝- 별난 호텔 | 유령의 달 | 견자가 되어 | 일사병
타이난- 정성공 이야기 | 마음의 고향
자이와 아리산- 몸에 붙는 자신감 | 아리산 | 우펑먀오와 북회귀선 기념탑 |정체성
루강과 장화- 오래된 도시 | 올드 마켓 스트리트
구족문화촌과 르위에탄- 원주민 문화 속으로 | 바다 같은 호수
타이중- 세 번째 도시 | 니타 찬
베이푸- 하카족 마을 | 뿌리 | 예류, 낯선 혹성
2장] 마쭈 열도: 대륙과 마주한 최북단 여행
둥인- 둥인 가는 길 | 안녕하세요, 사랑해 | 풍경도, 사람도 아름다워 |달콤한 휴식
베이간- 돌집 가득한 친비 마을 | 베이간 돌아보기 | 저게 중국 대륙이에요 | 밤은 깊어 가고
난간- 또 만난 인연 | 동굴에서 카누 타기 | 난간에서 지룽으로
3장] 타이베이와 주펀 : 수도권 여행
주펀- 동심이 살아나는 골목길 | 금석객잔 | 진과스 | 황홀한 일몰 | 주펀의 밤 | 배우 박용하를 생각하며 | 비정성시
타이베이 - 다양한 매력이 있다 | 유감 | 융캉제 | 신베이터우 온천 |말할 수 없는 비밀 | 음식남녀 | 죽집 | 살아 있어 황홀하다
4장] 다시 찾은 타이완: 꿈 같은 휴가를 떠나다
타이베이- 다시 타이완으로 | 드디어 만난 토니
화롄- 자전거를 타고 치싱탄으로 | 커피 달인과 커피 여신
핑시선 마을들- 고양이 마을, 허우둥 | 천등을 날려라, 스펀 | 핑시와 징통
주펀 그리고 타이베이- 주펀의 열기와 사라지는 것들 | 타이베이 카페 스토리의 두얼 카페 |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단수이 | 여유로운 시간들
에필로그] 타이완과 사랑에 빠진 사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다시 타이완을 방문했다. 그곳은 나에게 최고의 휴식처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우리나라에서 갈 수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항공료가 가장 싼 곳 중의 하나이며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곳. 한 달은 비자 없이도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곳. 사람들은 부드럽고 친절하며 음식은 맛있고 풍성한 곳. 거창하고 거대한 것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소박한 마음으로 보면 우리와 비슷한 문화는 편안하게 다가오고 약간의 다름은 신선한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또한 오래전부터 살아온 말레이-폴리네시안계 원주민들의 문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식민 흔적, 17세기 중반부터 뿌리 내린 중국의 전통, 19세기 후반부터 약 50년간 영향을 미친 일본의 통치 흔적을 딛고 안정적인 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한 현재의 타이완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일상 속에 깃든 이런 속살을 관찰하는 즐거움은 대단했다. 그 과정에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도 매우 소중했다. -p.7 <오래된 여행자의 첫 여행지> 중에서
텅 빈 어머니의 방에는 어머니의 잔상이 늘 실루엣처럼 남아 있었다.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바라보거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픈 배를 웅크리고 엎드려 있거나, 대변을 이불 위에 싸고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거나, 화장실을 가시다 오줌을 지린 채 방구석에 쓰러져 있던 불쌍한 어머니를 생각할 때, 또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어머니와 같이 바라보던 예쁜 꽃을 볼 때 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 달 남짓을 그렇게 보내다 결심했다. 상중이었지만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나는 여행 작가다. 여행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 밥벌이를 해야 하고 삶의 의욕을 되살려야 한다. 긴 고민 끝에 선택한 나라는 첫 여행지였던 타이완이었다. 그곳에 가면 인생의 황금기였던 삼십 대 초반으로 돌아가, 삶의 의욕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떠나기 며칠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내가 말했다.
“당신, 그동안 고생했어. 이제 타이완에 가서 주름졌던 날개를 좍좍 펴고 와. 그리고 다시 힘차게 날았으면 좋겠어.”
우울하게 시작되었던 나의 타이완 여행은 아내의 바람대로 밝고 희망차게 끝났다. -p.28 <오랜 인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