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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55034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5-01-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로지 윌리엄스는 생전에 살던 대로 죽었다. 추하게. 자갈이 깔린 골목에 누워 오렌지색과 회색이 섞인 밤하늘을 쳐다보는 그녀의 몸 위로 보슬비가 내려 살결을 반짝 비추며 얼굴에 묻은 검붉은 피를 부드럽게 씻어 내렸다. 로지는 이 세상에 왔을 때처럼 갈 때도 알몸으로 갔다. -본문 중에서
로건이 실패로 돌아간 작전을 설명하는 동안, 구석에 말없이 앉아 있는 경위가 메모를 했다. 누군가가 다이스에 있는 버려진 창고에서 훔친 가전제품들을 판다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래서 경관들을 소집했는데 로건이 원했던 것보다는 훨씬 적은 인원이었지만 당시 동원할 수 있었던 인원이 그 정도밖에 안 되었다. 로건이 그들을 데리고 한밤중에 창고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때 도난 물품이 대량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그래서 다들 제 위치에 배정시키고 지저분한 파란색 배달용 밴이 나타나서 후진해 창고 문에 서는 걸 지켜봤다. 그 순간 로건이 창고를 급습하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는데 그다음에 어떻게 모든 일이 엉망진창이 됐는지 말했다. 메이틀랜드 경관이 어떻게 어깨에 총을 맞고 통로에서 6미터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는지도. 어떻게 누군가가 연막탄을 터트려서 나쁜 놈들이 다 도망쳤는지. 연기가 걷혔을 때 창고에는 훔친 물건이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도. 그들은 메이틀랜드 경관을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데려갔지만, 의사들은 경관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본문 중에서
"범인이 누구건, 사람들은 개를 죽인 게 완전히, 제대로 된 총 연습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렇죠?" 로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시체를 발견해서 세부사항을 언론에 밝혔다는 사실은 우리의 살인 후보자가 우리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 뜻이죠. 개를 죽여서 버리는 건 그렇다 쳐도, 그런 짓을 사람에게 한다는 건 어마어마하게 더 힘든 일이잖아요. 특히 경찰이 자신의 범죄를 알고 있을 때는 말이죠."
"그렇단 말이지." 그녀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로건에게 자신의 하이에나 같은 미소를 보여 주는 은혜를 베풀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자네가 다 알아서 계획을 세워 놓은 것처럼 들리는데, 그렇지?" 로건이 고개를 끄덕였고 스틸의 미소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하나는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영웅 경찰 씨. 난 지금 여기서 망할 민주주의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니야.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너에게 하라고 할 때, 네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짓이나 하지 말고!" 로건이 움찔하는 동안 경위는 계속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그리고 이거 알아? 이번에는 사실 네 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 모르게 신문사에 가서 네 이름을 도배한 짓을 용서해 줄 수 있는 건 아니야!"
로건은 반쯤 먹은 샌드위치를 다시 접시로 떨어뜨렸다. "죄, 죄송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