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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25555416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15-02-27
책 소개
목차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26장
27장
28장
책속에서
“안 돼!”
내가 소리를 지르자 메이가 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었다. 나는 날 듯이 집 안으로 뛰어들어 갔다. 그리고 마일로에게 달려갔지만, 잭이 다시 두 팔로 꽉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맨 가슴에는 호숫물과 마일로의 피가 범벅돼 있었고, 그것이 미끈거리며 내 피부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의 가슴을 세게 때리며 몸을 빼내려 버둥거렸다.
“좀 놔줘요! 내 동생이잖아! 잭이 죽인 거라고요!”
내가 소리 질렀다.
“죽지 않았어.”
에즈라가 말했고, 나는 너무도 놀라 잭에게서 빠져나가려 발버둥 치던 것을 멈췄다.
“그럼 뭐가 잘못된 거예요?”
“내가 피터, 에즈라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전에 얘기해줬던 거 기억하지? 그건 우리가 피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음, 마일로가 내 피를 마셨기 때문에 우리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거든. 그런데 그게, 마일로가 변하기 전부터 내게 반해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피터와 내가 맺은 유대감과는 차원이 달라. 그 유대감 때문에 나에 대한 감정이 더 강화됐다고 생각하면 돼.”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 건 아니겠죠. 아, 정말 미치겠네. 처음에는 내가 잭의 동생이랑, 그리고 이번에는 잭이 내 동생이랑. 대체 이게 다 가능하기는 한 시나리오인지도 모르겠어요.”
가슴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내 양팔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아니, 피터와 네 사이와는 다른 거야.”
플로어에서 엉켜 춤을 추는 동안 다른 몸들이 우리의 몸에 마구 부대껴왔다. 마치 손으로 온몸을 더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어쨌든 다른 생각을 하려 애썼다. 그때 누군가 내 목덜미를 날카로운 무언가로 긁는 듯한 느낌이 났고, 잭이 춤추는 걸 멈췄다. 다행히도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긁힌 것은 아니었다. 잭은 여전히 내 몸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았을 때, 나는 무대 위의 군중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잭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문 쪽으로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거의 애무를 하듯이, 손가락 끝으로 내 팔을 가볍게 훑어 내렸다. 나는 그게 누구였든 간에 이미 인파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리라 생각하며 뒤돌아봤지만,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춤도 추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나만 빤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