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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도록
· ISBN : 9788925555928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5-05-22
책 소개
목차
서문
툴루즈 로트레크의 삶과 석판화
카페콩세르
무대 위의 뮤즈
여자, 여자, 여자
창작계의 협업
그가 사랑한 파리
미주 / 감사의 글 / 참고 문헌 / 툴루즈 로트레크 도판 목록 / 도판 저작권 /
뉴욕 현대미술관 이사진 /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툴루즈 로트레크 작품 목록
책속에서
툴루즈 로트레크의 판화와 포스터에는 그가 세상에 보이고 싶던 형태의 자신이 담겼다. 그는 "포스터가 전부야!"라고 선언했다. 그는 회화와 드로잉을 종종 판화와 포스터 작업을 위한 준비 단계로 삼았다. 술집이나 카페콩세르에서 냅킨이나 공책에 스케치를 하고는 종종 내버려두고 갔는데, 단지 기억을 위한 수단으로 스케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중요하고 남기고 싶은 것들만 그는 석판 위에 고정했다. 그는 대중 예술의 팬으로서 대중의 취향을 알았으며 성공적인 포스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세부 묘사는 생략하고 눈에 잘 들어오도록 단순화한, 단번에 툴루즈 로트레크의 것임을 알 수 있는 이미지를 그려냈다. 또한 당대 사람들의 빠른 삶의 속도를 알았던 그는, 이미지가 대중의 시선을 즉각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의 한 친구는 이렇게 회고했다. "물랭 루주 포스터를 처음 본 순간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 그 포스터는 다소 작은 운반차에 실려 오페라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고, 대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나는 그 포스터를 따라 보도를 걸었다."
일본 판화에 관한 애호 역시 채색 석판화의 부상에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19세기 초반에 프랑스에 처음 소개된 일본의 미술과 미학은 파리를 포함한 넓은 지역에서 미술에 관한 시각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 미술에 관한 전시회와 테마 카페, 전문 미술상, 미술사 연구, 논문, 열광적인 평론, 일본 작품의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수집가들이 있었고, 그러한 수집가 중 한 명인 에드몽 드 공쿠르는 1884년에 쓴 글에서 "이 작품들이 유럽 사람들의 시각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 색채에 관한 새로운 감각, 새로운 장식 체계를 불러오며, 뭐랄까, 가장 완벽한 중세나 르네상스 작품에서도 결코 존재한 적 없는 예술 작품의 발견을 통해 시적인 상상력을 경험하게 한다."고 표현했다.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에 가장 오랫동안 등장한 무대 공연자는 1892년에서 1899년 사이의 많은 작품의 주인공이 된 잔 아브릴이다. 라 멜리니트(프랑스 정부가 사용한 폭약 이름)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잔 아브릴은 1868년 한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그녀는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중추신경 질환인 무도병 진단을 받고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에 2년 동안 입원했다. 춤이 자신에게 맞는 '치유법'임을 발견한 그녀는 발을 높이 차올리며 미친 듯이 추는 카드리유에 강렬한 열정을 느꼈고,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질병을 자신만의 동작에 이용했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아마도 이 비전통적인 빨간 머리 무용수에게서 자신과 닮은 내면을 보았을 것이다. 얼굴의 경련, 특출하지 않은 외모, 만성적인 질병 등에도 불구하고 잔 아브릴은 성공과 만족, 인정과 대중의 사랑까지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