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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25563480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8-03-22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뉴런하우스
2. 첫 만남
3. 고향열차
4. 껍질
5. 트라우마
6. 창문 닦기
7. 빈 의자
8. 상전과 하인
9. 너에게 말하기
10. 파도타기
11. 꿈 작업
12. 사건들
13. 꽃밭에서
14. 그리움
15. 선물
부록 | 마음 들여다보기,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 그런데 질문이 뭐였더라? 참, 그렇지. 나그네 님, 지금 이런 걸 왜 하나요?”
평화가 나를 쳐다보며 눈을 껌벅인다. 나는 흔히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고 할 때,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질문을 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삶은 지금 여기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데, 정작 그순간이 오면 도망치다니! 이것이 인생의 슬픈 역설이 아닐까, 나는 매번 탄식을 한다. 지금 평화는 구성원 모두를 대신해서 이 행동을 하고 있다. 즉, 평화와 다른 구성원들은 공모관계에 있다. 그렇지 않다면 평화가 매번 이 역할을 수행하도록 허용해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평화의 이러한 시도에 응하지 않기로 한다. _<첫 만남> 중
“저도 그 개를 골목에서 여러 번 만났습니다. 오아시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그 개의 눈에서 깊은 슬픔을 봤습니다. 그래서 피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제 속에 꽁꽁 숨겨둔 방치된 아이를 보는 것 같아서 두려웠습니다. 그 개를 볼 때마다 제 안에서 치열한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마음과 다가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서로 무섭게 싸웠습니다. 제가 오늘 오후에 오아시스 님에게 했던 ‘인정 있는 척하지 마!’란 막말은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어요. 오아시스 님에게 그 말을 하자마자 제 가슴에 날카로운 비수가 꽂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_<트라우마> 중
“난 선생님이 내게 그런 짓을 할지 몰랐단 말이야. 나는 고작 아홉 살이었다고.”
이렇게 말하고는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운다. 나는 이제 상황을 깨닫는다. 어린 시절 겪은 성추행 사건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어린 소녀가 지금 내 눈앞에 앉아 있다. 아마 이 이야기는 평생 처음 꺼낸 것인지도 모른다. 독일에서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내담자들을 수없이 보았다. _<꿈 작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