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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2557486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목차
1부 인간적인 장소와 비인간적인 장소
인간적인 장소
100년의 재앙
따분함의 해부
2부 따분함이라는 컬트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나
건축가란 무엇인가?
따분함의 신을 만나다
(우연히) 컬트를 시작하는 법
왜 어딜 봐도 이윤 같을까?
3부 세계를 다시 인간화하는 법
달리 생각하기
모두가 쉬쉬하는 문제
달리 움직이기
(예상하기로) 자주 묻는 질문들
행인에게
감사의 말
출처
사진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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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까사 밀라는 당당한 곡선의 향연이다. 열여섯 세대의 창이 마치 석회암 절벽을 시원하게 깎아낸 듯 나 있다. 평평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9층짜리 건물의 앞면이 빛 속에서 경이롭게 일렁이며 춤을 춘다. 위로 아래로 안으로 밖으로, 건물 자체가 호흡하는 것 같다.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는 것은 인간 본성을 이루는 근저다. 우리는 스스로의 특별함을 믿어야 한다. 월든 7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이를 위한 공공 지원 주택으로 지어졌고,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건물을 드나들며 자신이 슈퍼히어로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해 비싼 값의 자재로 거액을 들여 지은 건물이 아니다. 하지만 설계에 엄청난 정성과 관심을 들였고, 그 정성과 자부심은 수십 년간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2008년 미국의 과학자들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가난한 히스패닉 지역인 이스트 리틀 아바나에 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건물이 노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현관이나 넓은 출입 계단 같은 ‘긍정적인 정문 기능’이 부재하는 건물의 주민이 3배 가까이 높은 확률로 건강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록 이런 차이 중 일부는 현관 계단 오르기가 신체에 주는 직접적인 이로움과 관련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주거지 앞에 이 같은 준-사회적 공간이 없는 이들이 지역 사회와의 약한 유대 탓에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