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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마르틴 하이데거
· ISBN : 979116684485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TWS의 노래 〈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 의 가사입니다. 첫 만남의 막연함과 설렘을 표현한 가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이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에게 첫 만남, 또는 시작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여기서 이 책의 제목을 살펴보죠. 『 처음 만나는 하이데거 』 입니다. 안 그래도 첫 만남은 너무 어려운데, 하이데거와의 첫 만남이라니, 대체 얼마나 어려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책은 그렇게 너무 어려워 보이는 하이데거와의 첫 만남을 조금 쉽게 만들어 보고자 오랫동안 하이데거를 연구한 7명의 저자가 힘을 합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이 첫 만남이 정말 쉬울 것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우리는 그보다 앞선 질문을 먼저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애초에 왜 하이데거를 만나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이데거 철학이 현대에 끼친 영향을 열거하는 것은 우리를 더 막막하 게 만들 겁니다. 우리와 비슷한 사람과 처음 만나는 것과 거장이라고 불리는 인물을 처음 만 나는 것이 우리에게 다른 중압감을 주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철학사적으로 지대한 그의 영향 력이나 그가 현대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잠시 제쳐 두고 살펴봅시다. 우리가 하이데거를 만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의 철학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세계와 삶을 이야기하 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계와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것들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 고 아무리 삶을 계획적으로 살아 보려고 애를 써 봐도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곤란한 상 황에 빠지고는 하죠. 이런 삶과 그에 대한 우리의 물음에 하이데거는 과연 어떤 대답을 안겨 줄까요?
하이데거의 개념 중 가장 유명한 개념 하나만 예로 들어 봅시다. ‘현존재’입니다. ‘현존재’란 하이데거가 ‘인간’이라는 말 대신 사용하는 말인데, 벌써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좀 더 풀어 보죠. 저자에 따르면, “‘현존재’라는 말은 ‘내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는 존재라는 거죠. 여기에 더해, 하이데거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존재자의 본질은 그의 존재해야 함에 있다.” 정리하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 이 렇게” 있는 존재인데, 우리에게는 어떤 목적, 즉 어떻게 존재해야 한다는 정답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정해진 정답 없이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식을 스스로 물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하이데거의 대답입니다.
이 책은 이 외에도 20가지의 개념을 사용해서 하이데거의 철학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 고 ‘현존재’와 마찬가지로, 그 개념들은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우리가 사용하는 ‘말’, 그리고 언젠가 맞이할 ‘죽음’ 같은 문제들까지. 하이데거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을 자신의 철학을 통해 바라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우리 의 삶과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하이데거를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 다. 우리는 결국 살아가야 하는 존재니까요. 그런데, 앞서도 말했듯이 첫 만남은 너무 어렵습 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하이데거와의 첫 만남에 동행할 든든한 중개자가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처음 만나는 하이데거를 이해하도록 돕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질문하게 만 듭니다.
목차
들어가는 말 • 5
살아가야 하는 존재: 현존재(Dasein) • 11
세계와 만나는 순간: 세계(Welt) • 19
삶으로서 형이상학: 형이상학(Metaphysik) • 27
두 겹의 말: 말(Rede) • 37
사람들과의 잡담: 빈말(Gerede) • 45
존재와 언어: 언어(Sprache) • 53
‘나’라는 존재의 정체: 세계-내-존재(In-der-Welt-sein) • 63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이해(Verstehen) • 71
이해를 완성하는 해석: 해석(Auslegung) • 83
진리의 진정한 의미: 진리(Wahrheit) • 93
손안에 있는 것과 눈앞에 있는 것: 도구(Zeug) • 105
우리가 지루함을 느끼는 세 가지 방식: 권태(Langeweile) • 117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한계: 유한성(Endlichkeit) • 127
가장 먼 것 같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 죽음(Tod) • 137
가장 충만하게 있게 될 준비: 무(Nichts) • 147
구두 그림과 존재자의 진리: 예술(Kunst) • 157
세계와 대지의 다툼의 장인 예술작품: 대지(Erde) • 165
깃들이기와 짓기, 그리고 시 짓기: 시 짓기(Dichtung) • 173
실천적 삶의 진리: 기술(Technik) • 181
일상과 죽음: 불안(Angst) • 191
체험과 존재: 아이스테시스(Aisthesis) • 203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하이데거가 말하는 세계 개념의 특징을 분명히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무엇인가?’라고 묻고 ‘어떻게 있다’라고 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과 대답의 성격이 다르니 이해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이데거와 같은 대가가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할 일은 없습니다. 그는 세계를 어떤 것으로 이해하는 아주 오래된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것입니다. 세계는 저기에 있다가 내가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보이게 되는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이미 나에게 나타나고 있기에, 즉 나와 관계하고 있기에 비로소 저기에 대상이나 공간처럼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빈말이란, 말의 본질이 부족한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핍된 말의 개념은 거짓이거나 부정적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해야 할 ‘나쁜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선 대개 빈말을 통해 평균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참된 말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이런 빈말의 이해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거기에서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진정한 이해를 이런 일상적 말의 해석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빈말을 하는 인간이야말로 말이 품고 있는 진리를 찾고, 그 자신의 상황을 진실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해에서 이해되는 것은 무얼까요? 앞서 말한 대로 여기서 이해는 우리 각자의 존재 방식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이해한다거나, 스마트폰이나 자동 차와 같은 사물의 조작 원리를 이해한다거나, 물이 끓는 원인과 같이 자연 현상의 인과 원리 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의 이해가 아닙니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종류의 이해가 우리 각자의 존 재 방식에 해당하는 이해로부터 파생한다고 봅니다. 즉, 세계 전체를 자신에게 열어 밝히는 이해가 특정한 대상(예컨대 한국전쟁, 스마트폰 등)을 향해서 제한되면서 대신 일정한 개념적 질서를 새로 도입할 때 생겨나는 산물이라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