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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87555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6-02-1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한국어판 서문. 속도와 기준의 상향이 일상이 된 사회
머리말. 건강, 청결, 질서 정연함이 도리어 우리를 옥죄고 있다
1장. 쾌적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아름다운 나라의 쾌적한 도시
지극히 얌전한 아이들과 저출생
어딘가 부족한 사람은 원치 않는 나라
노동자에게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
사회가 퍼붓는 화살을 가장 먼저 맞는 사람들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다가 한없이 고독해진 우리들
공간의 구조가 인식과 행동을 관리한다
사회 분열을 부추기는 인터넷의 구조
우리가 짊어진 새로운 과제들
2장. 자본주의 사회를 뒷받침하는 정신의료
마음을 보지 못하는 정신건강 진료
늘어나는 정신과 진단명과 폭증하는 ADHD
느슨했던 사회, 적게 개입하던 의료
왜 지금 발달장애인가
시대별로 달라져온 ‘마음’의 문제
돈 때문에 아프고, 돈 때문에 낫고
‘죽고 싶다’는 불평이 의료화로만 다뤄지는 사회
정신의료는 우리를 어디로 돌려보내는가
우리 모두는 질서의 동심원 안에 있다
3장. 건강은 언제부터 모두의 의무가 되었나
흡연에 관대했던 과거 일본 사회
건강이라는 개념의 성립과 보편화
건강하고 늙지 않는 개인 = 우월한 개인
선과 악을 판가름하는 의료진
진단 기준을 움직이는 자본주의적 실용주의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된 사회
점점 보이지 않게 된 병과 죽음
건강위험인자를 어디까지 피해야 안심할까
건강이 목적 자체가 된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
4장. 리스크가 된 육아, 저출생이라는 귀결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의 리스크
모든 아이는 동물로 태어난다
아이들에게까지 요구하는 고도의 질서
그 많던 골목대장과 불량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육아의 비용과 책임은 오롯이 부모들에게
속박의 주체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낮은 출생률은 필연적 결과
합리성을 좇는 사회에서 육아는 가능한가
5장. 다양성을 지우는 표백의 논리
수상한 사람을 끝없이 경계하는 눈초리
어느샌가 사라져버린 노숙자들
청결하고 비폭력적인 다수, 불결하고 폭력적인 소수
‘귀여움’이 곧 정의가 된 현대 사회
언제부터 이렇게 청결하고 안전해졌을까
청결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운 것들
청결한 질서를 무조건 옹호하지는 못하는 이유
6장. 공간 설계는 어떻게 사람을 길들이는가
규율 훈련형 권력과 환경 관리형 권력
거대한 정신과 병동처럼 기능하는 도시, 도쿄
규율, 습관, 사상의 온상지인 가정이라는 공간
신인류와 오타쿠, 전후 일본이 낳은 개인주의자들
콘텐츠를 통해서만 의사소통하는 시대
안전한 삶을 위해 우리가 포기한 것들
의사소통마저 자본이 될 때
우리는 과연 이 세계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까
플랫폼에 갇힌 인터넷의 정보 전달
철저한 공간 설계로 이루어진 오늘날의 중국
포스트모던은 이미 도착했다
7장. 현대 사회의 작동을 떠받치는 3가지 논리
자유의 대가로서 우리가 짊어진 것
우리를 옭아매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행복 추구’
상승 지향 가치를 삶의 기준으로 삼다
서구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동아시아의 저출생 문제
브레이크 없이 신자유주의와 맞닥뜨린 우리들
그럼에도 현대 사회는 옳다고 여겨진다
자본주의, 개인주의, 사회계약의 논리를 따르는 현대 사회
비의사소통에 최적화된 개인
다양한 존재 방식을 지키려면
문제로 느끼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
맺음말. 이 시대의 위화감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
주석
리뷰
책속에서
지금의 사회는 겉으로는 다양성을 두둔해 마지않지만, 막상 실질적인 경쟁의 장에 들어서면 일률적인 규격으로 젊은이들을 선별한다. 이처럼 사회의 잣대에 맞추려는 교정과 압박은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1980~90년대의 취업 준비 과정은 지금처럼 획일적이지 않았고,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가 이토록 높은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해외 여러 도시의 풍경과 비교해보면 일본 직장인은 하나같이 우수하고 지나칠 정도로 업무 수준이 높다. 이 역시 내 눈에는 ‘아름다운 나라’가 가진 과함으로 보인다. (…) 실제로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아름다운 나라’는 그저 ‘불쾌한 고통’만을 안겨줄 뿐이다. 현실에서도 그러한 원망 섞인 목소리가 익명 게시판과 엑스 곳곳에서 끊임없이 쏟아지고, 병원 정신과에서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인간관계가 자유로운 선택이자 시장의 논리를 띠게 되면서, 그 안에서 밀려나고 소외되는 사람도 생긴다. ‘인간 시장’ 안에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이가 있는 반면, 전혀 그렇지 못해 고립되는 이도 있다. 혹은 고립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와 현실의 간극을 느끼는 사람은 꽤 많다. (…) 그러나 현대 사회의 통념과 그 통념에 반했을 때 느끼는 열등감과 죄책감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한 불안을 달래기 위해 인간 시장에서 승리하려는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업로드에 여념이 없다. 겉치장에 불과한 SNS 게시물 속에서 그 불안이 비쳐 보이더라도 말이다.
20세기 말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인적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졌고, 1・2차 산업이 3차 산업에 밀리고 IT화가 진행되자 사회에서는 ADHD와 ASD의 특징이 장점으로 활용될 만한 영역이 좁아졌다. 이로써 ADHD와 ASD가 핸디캡으로 인식되기 쉬운 상황이 온 것이다. (…) 정리를 못하는 사람, 산만한 사람, 분위기 파악에 서툰 사람, 예민하면서도 둔한 사람, 어딘가 남다르고 어딘가 불편한,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의 직종이나 의사소통 중심 사회에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능력치가 고도화된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을 설명할 만한 개념으로 발달장애는 마치 퍼즐의 남은 한 조각처럼 빈틈에 꼭 들어맞았다. 그 결과 발달장애를 가진 당사자들도 ADHD나 ASD를 직접 언급하게 되었고, 관련 책들이 서점 진열대를 가득 메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