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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갑 2면

괴담갑 2면

(세균의 눈알)

오트슨 (지은이)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2010-10-29
  |  
9,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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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갑 2면

책 정보

· 제목 : 괴담갑 2면 (세균의 눈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2677011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미얄의 추천> <미얄의 정장> 시리즈의 작가 오트슨의 '괴담갑'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여섯 가지 괴담으로 하나의 제물을 저주하는 금단의 비법. 저주하는 자는 누구이며 저주받을 자는 누구인가? 평월여자중학교 지하화장실에서 나타나는 '눈알귀신'의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목차

수기 1
수기 2
수기 3
2면과 관련된 괴담들에 대한 ‘매우’ 개략적인 주석

저자소개

오트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2000년도에 데뷔를 한 작가. 2007년 『미얄의 추천』으로 데뷔. 현재는 다음 시리즈인 『미얄의 정장』을 집필 중. 그 외에도 인터넷 상으로 장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소설을 게재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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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를 더럽히는 것은 무엇인가?”
대체 세균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우리를 이렇게 더럽히려고 하는 것일까?
저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그것을 분명히 하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궁금증’이야말로 다른 결벽증 환자들에게는 없는 저만의 고유한 증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결벽증 환자들은 더러운 것을 꺼려하면서, 그것과 아예 눈을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저 또한 더러운 것을 혐오하는 것은 그들과 마찬가지였으나,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그것과 눈을 마주치고 싶어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비치지 않는 주제에, 그 자신은 인간을 항상 노려보고 있는 그것, 저는 그것을 온전히 인식하고 싶었습니다. 그 궁금증은 무균실에 대한 갈망과도 비견될 만큼 크고 분명하게 제 안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세균의 눈알’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민영신의 손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서로의 눈을 봤습니다.
“혹시 『수태고지』라는 그림을 알아?”
갑작스레 그녀가 제게 물어왔습니다.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천사가 성모마리아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잉태사실을 고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지. 많은 화가들이 그 장면을 화폭에 담았어. 그 많은 『수태고지』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다빈치의 작품이야. 나는 그 그림에서 아름다움과 동시에 공포를 느꼈어.”
“공포?”
“응. 공포.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수태고지』라고 이름이 붙여진 그림들을 쭉 살펴봐. 그 그림들은 대부분 천사가 성모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구도로 그려져 있지. 다빈치의 작품 또한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의 『수태고지』는 다른 『수태고지』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그것은 바로 성모가 천사를 무시하고 있다는 부분이야. 실제로 다빈치가 그런 의도를 담고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그림 속에서 성모는…… 헌신적인 눈으로 올려다보는 천사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었어. 그녀의 시선은 어딘가 다른 곳을 보는 중이었지. 나는 그 그림이 너무나 무서웠어. 천사가 무시당하는 광경이, 천사를 무시하고 있는 성모의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공포야. 우습지? 그런 하찮은 걸 두고 무섭다고 생각하다니 말이야.”


고백하자면, 저는 그 순간에 조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화장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행위에 대한 역겨움도 없었습니다. 친구의 순결함을 확인하겠다는 고상한 마음 같은 것은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그 순간 저를 지배하고 있던 것은 무균심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병증, 단순한 결벽증과 무균심을 구분 짓는 그 증상이었습니다.
제게는 그때 순수한 궁금증밖에 없었습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고 싶다는, 그런 천박한 호기심만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궁금증은 제게서 모든 망설임을 앗아갔고, 저를 속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천천히 벌어진 문틈에 눈을 가져다댔습니다. 그리고 보게 되었습니다.
“아흑, 흐윽, 으응!”
진흙탕을 뒹구는 천사의 모습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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