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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26879504
· 쪽수 : 217쪽
· 출판일 : 2017-07-31
책 소개
목차
책을 시작하며
프롤로그 : 3차원 대학행정의 가능성에 대하여
제1부 나와 조직
제1장 생활의 달인과 행정의 달인
제2장 학번과 코드사회
제3장 사진 한 장, 눈물 한 방울
제4장 창조적 리베로
제5장 대학 교육 디자이너
제2부 대학과 사회
제1장 시간강사와 국가인재풀
제2장 대학의 자치권
제3장 대학과 산학협력단
제4장 세법과 산학협력단
제5장 대학행정으로 본 사회적 이슈
에필로그 : 대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학번도 누군가로부터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번호로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는가. 학생들은 자기가 만든 학번에 대해, 나아가 학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애착을 갖게 될 것이다. 학번을 학생들이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즐거운 상상의 끝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복했다. 이것은 행정 일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대학 행정 업무는 연간 또는 학기 단위로 반복된다.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매번 변화의 기회가 온다는 뜻이다. 그러한 기회가 올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수많은 절차들 중에서 무엇을 그대로 흘려보내고, 무엇을 붙잡고 다시 생각 해봐야 하는가? 모든 것을 붙잡고 다시 생각하는 것은 과잉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흘려보내는 것은 너무 무능력해 보인다. 흐르는 강물에서 순간적으로 송어를 낚아채는 강태공처럼, 어떤 것은 맡기고 어떤 것은 순간적으로 낚아채서 고쳐야 하는지를 포착하는 능력, 그것이 행정가가 갖춰야 할 진정한 실력이고 일하는 즐거움이다. 행정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조직은 작은 혁신들이 창발하고 살아 움직이게 될 것이다.
행정조직의 능력은 이런 모호한 일을 다루는 솜씨에 달려있다. 능력 있는 조직은 모호한 일을 창조적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빠른 시일 내에 그 일을 조직 내부의 일로 흡수할 것이다. 그들은 교집합 속에 떨어진 새로운 업무를 협력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능동적 자세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호한 일이 귀찮은 일로 간주되어 서로가 모른 척하고 회피하게 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이러한 조직에서는 교집합 속에 떨어진 새로운 일이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일어나 교집합이 공(空)집합으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