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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688150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서문
01. 하늘이 무너질까 두려워 벌벌 떨다
02. 비스킷과 초콜릿
03. 갑을
04. 스스로 재능 없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있다
05. 나는 무슨 사람이지
06. 다 안다
07. 아무도 안 믿소
08. 해장국
09. 모순
10. 명언
11. 유전자
12. 동물의 왕국
13. 깜빡했다
14. 차라는 것
15. 교동도 기
16. 대퍼딜
17. 정성이라는 것
18. 쿨한 인연
19. 비인기 종목
20. 입원한 아들
21. 손목시계
22. 천명을 알다
23. 묘한 울림
24. 얄미운 놈
25. 독하다
26. 내가 천박해지는 이유
27. 노안
28. 거짓말
29. 그림
30. 묘지명
31.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다
32. 세한도
33. 꼭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사람
34. 담담함
35. 집밥
36. 도시인
37. 말 많은 동네
38. 빠쌰
39. 감옥 탈출기
40. 빨강 머리 앤
41. 큰 나무
42. 경외감
43. 매화
44. 지무재
45. 숭수재
46. 지혜의 고통
47. 고수
48. 내가 졌소이다
49. 기호학
50. 운명
51. 다람쥐
52. 놀라운 말
53. 시간의 힘
54. 혼수품
55. 최초 실패감을 선물한 영감
56. 모더니즘
57. 달이 억만 강을 비추는구나
58. 세계 통일의 꿈
59. 간단한 사실
60. 본능까지 치료하는 기술
61. 나쁜 것은 배우기 쉽다
62. 피아노 협주곡 황제
63. 꽃 선물을 받다
64. 청자병 이야기
65. 운치 있는 모임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집엔 토종벌이 몇 통 있었다. 추운 겨울밤 벌들이 잘 못 움직일 때를 틈타 큰 부엌칼을 들고 아버지가 꿀을 뜨면, 우린 옹기종기 모여 천연벌꿀을 시식할 수 있었다.
과자도, 음료도, 케이크도, 빵도 귀했던 시절 1년에 한 번 맛보는 천연 꿀은 가히 겨울을 보내는 백미였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었던 온갖 꽃들이 맺은 꿀이 모여 창조해내는 맛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을 그려내는 용의 눈 같은 맛이었다. 어머니가 결혼할 때 가져왔다는 이 벌통은 60년 지난 지금도 우리 집에 있다.
달콤하고 근사한 혼수품이다.
- 본문 '혼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