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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1900
· 쪽수 : 147쪽
· 출판일 : 2011-02-28
책 소개
목차
1부
자모의 검
칼질
좌석버스 안에서
……<레드 바이올린>을 되감으며
달아나다
필락 말락 해바라氏
고정된 사내
질긴 안개
모자 속의 산책
어머니와 경비행기
어느 나뭇잎의 노래
쥐며느리
늙은 방
모텔선인장
달과 나무
2부
아버지께 감사를……
게맛살
네게 거짓말을 해봐?!
음식환상
식탁에 박힌 눈알들
기름보일러는 돌아가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 날
사막과 섬을 잇는 낙타
카멜레온
암치질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황금박쥐
新토끼전, 동화 속에서 길을 잃다
인형의 방
자화상
피노키오 2세의 자기진술서
3부
새앙쥐
원룸
망막일기
비가,
자판기 앞에서
가끔 머리를 묶는다
꽃/똥
쥐와 쥐
셋방에는
봉산동 붕어
혼혈아
하루살이 백수
미완의 노을
지하철((지옥철))
((悲))
4부
벌레 11호
눈이 아픈 아이를 위한 랩소디
깡패, 정의의 사자, 막다른 골목, 그리고 1
모니터에 비친 자화상
21C 클로세움
케이블 가이
애인 13호
ACE침대 위의 ♂♀
바코드機♀를 위한 랩소디
콘센트♀의 하루
빈집
아기 5호, 그룹사운드 베이비파워, 그리고……
베이비스토어에서 생긴 일
897살 먹은 사내와 자판기월드
아니,
해설
환상수난곡ㆍ강동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돈까스, 그녀는 비후까스
수프를 담았던 빈 접시가 우리를 조금 더 갈라놓는다
나는 돈까스 위에 그녀를 살짝 올려놓는다
그녀는 비후까스 위에 나를 살짝 올려놓는다
나는 왼손으로 고기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고기를 자른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고기를 누르고 왼손으로 고기를 자른다
나는 6번의 칼질로 그녀를 19조각 낸다
그녀는 5번의 칼질로 나를 16조각 낸다
하지만,
우리는 중간중간 똑같이 샐러드를 먹는다
―'칼질' 부분
그 사내는 하반신이 없다. 그녀에게 갈 수 있는 길은 하반신과 함께 사라졌고 그녀 또한 그 길과 함께 사라졌다. 그는 늘 벽에 붙박여 꿈결 같은 그 길을 그녀와 함께 걸었던 그 마지막 길을 다시 거닐곤 한다. 그 길에는 풀냄새가 초록초록 싱그럽고 그녀의 젖빛 살냄새 또한 향긋하다. 간혹 그 사내가 뜬눈으로 가위에라도 눌리는 날이면 도로를 이탈한 트럭이 풀들을 짓누르고 그녀의 젖빛 살냄새를 붉은 피로 물들이며 달려온다.
―'고정된 사내' 부분
길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한때 살과 뼈였던 하얀 폐곡선을 드러낸 채 점점 얼룩지고 있었다. 피는 꽃처럼 피어나지 않는다. 그저 얼룩만 질 뿐, 비린내만 진동할 뿐, 암치질이 자꾸 밖으로?삐져나오는 길을 걷는다. 어둠을 찢으며 질주하는 한 가닥 가로등 불빛, 그 아래 비둘기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그 위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집은 점점 더 멀어져간다.
―'암치질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