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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진 (지은이)
문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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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캣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스캣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5533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4-06-11

책 소개

'문예중앙시선' 33권. 자유분방한 언어로 유쾌한 사유를 펼쳐온 정익진 시인의 시집. 기이하고도 유머러스한 시 세계를 구축해온 정익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조작된 기억과 이미지, 언어와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한다.

목차

1부

마지막 장면
개 조심
철거 지역
외식업계
거울
합창단
비트겐슈타인
거인
푸줏간
핸드 프린팅
좌석 배치도
낙엽
오전의 탄력으로 펼쳐진 오후
오공본드
두상
캠프파이어
여행가방
청춘
두터운, 툭 까진
Q&A
서론, 본론 그리고 평행봉
스캣

2부

도마뱀
찰리 브라운, 왈왈
구름 둥둥
수정된 문장
염소 흉내를 내다
사과의 기분
나는 커서,
가출
메두사
약속
북 카페
달콤함과 로맨틱을 제거한 빵
저울의 시간
훌라후프 생각
구름 과자
요트와 같은 기분이 들 때까지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하, 허리가 없다
사과 고르기
after shave
적성검사
축, 개업
투어 가이드

3부

훼손
111번 체조
식빵
큐브
프리즘
세 개의 섬
얼굴의 반격
꿈과 해석
얼룩들
이명
생각보다 긴 치마
이런 분위기
접속사의 체조
선인장과 함께, 더웠던 시절
첼로가 뱉어낸 不和
목젖의 이유

해설·어떤 작위의 세계_조재룡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지 않았던 말과 하지 않을 말, 그것이 비트겐과 슈타인이다.
밤마다 우리 집 근처에서 이유도 없이 서성이며 휘파람을 불던 그가 바로 비트겐,
곧고 강직한 결코 누워서 자지 않았던 사나이, 슈타인
비트, 비트박스, 비트겐슈타인!

향후 일 년간 우리 학과 지도 교수 슈타인과
환경미화원 비트겐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상기후에 관한 나의 예감은 언제나 적중하고야 만다.

밤새워 연구 논문을 쓰고 수영장 후문을 빠져나오는 슈타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경마장 셔틀버스를 잽싸게 올라탄다.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한편 청소를 마치고 영안실 입구로 들어서는 비트겐,
보라색 양복을 걸친 그의 왼쪽 주머니에
하늘색 장미가 꽂혀 있었다.

비트겐, 미안하다. 그저 휘파람이나 불며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너에게
영안실을 상속해줄 수 없구나. 다만 네가 홀로 증발하지 않도록, 약속하마.
슈타인, 어떠냐? 아직도 어린 말들과 함께 서서 잠드는지 궁금하구나.
그렇다면 너희들이 결코 할 수 없었던 말과 하지 못할 말들의 의미는?

수박이다. 비트겐과 슈타인으로 쪼개지는, 수박!
넌 언제부터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되었니.
― 「비트겐슈타인」


오전 한때 내 머리카락에 불이 났습니다.
차가운 머리로는 뜨거운 생각들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행운이 있었죠.
그건 순전히 금붕어 때문이었지요.
오전에 결혼하고
이혼하고 재혼했습니다.
그곳 수족관에 가보세요.
세계적 차원에서 보내 온 축전들이 쌓여 있을 거예요.
결혼하기 전에는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전문의로 개업했다 폐업하고 다시 개업했습니다.
뭐, 제가 좀 열심히 사는 편이죠.
시인 T는 사막의 중심에서 바다까지 연결된
테이블 위, 상징물로 배치해둔
야채와 육고기에 자신의 시론을 비유했지요.
그가 내 등에 업혀 손가락을 뜯어 먹는 장면이
자꾸 떠올라 기분이 이상했었죠.
시 이론을 영역 중이었어요.
알다시피 난 반역하는 사람이 아니죠.
반역은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죠.
플루토 항공우주국에서 전화가 왔죠.
우주정거장 개막식 참석 여부를 묻더군요.
예, 초청장은 받지 않고 문자는 받았어요.
네, 네, 가겠습니다.
나의 전용 로켓 ‘달무리호’를 발사,
기념식에 참석하여 주변 행성을 좀 둘러보다
집으로 얼른 돌아왔습니다.
아코디언처럼 압축된 오전의 비명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정오입니다.
―「오전의 탄력으로 펼쳐진 오후」


내가 추억을 떠올리는 가장 익숙한 방식은
빵집의, 벽시계의, 초등학교의, 강아지의 이름이
아니라 배우들의 이름이다
즈느비에브 뷔졸드
그녀였다
서점에서 최신 영화 잡지…… M을 뒤적이다
40년가량 잊고 있었던 그녀를 0.01초 만에 알아보았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녀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아직 살아 있어 고맙다, 라고 말할 뻔했다
<천일의 앤>에서 앤 불린을 연기했던 그녀……
머리와…… 얼굴이 유난히 작고 예뻐서 영원히 늙지 않을 거 같았는데
할머니 같은 소녀가 되었다, 즈느비에브 뷔졸드(42년생)
샤를로트 갱스부르(71년생)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이다
美는 기억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사르트르도 한때 프랑스였겠지만
줄리 크리스티(라라, 41년생)도 엄청 늙었고
장 루이 트래티냥도 엄청 할아버지가 되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32년생), 데버러 커…… 이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리 마빈, 막시밀리안 셸도 죽었고
말론 브란도(24년생)도 죽었다
그네들과 비슷한 연배인 27년생이신 나의 아버지
정종옥 씨께서는 잉그리드 버그먼을 좋아했고
33년생이신 나의 어머니 배소란 여사는
대머리에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의 배우,
율 브리너를 무척 좋아하셨다
이빨은 빠지고 허리도 아프시지만
두 분 다 밥 잘 드시고, 잘 계신다
―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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