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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Touch

터치 Touch

이윤미 (지은이)
마루&마야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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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Touch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터치 Touch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801470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4-01-24

책 소개

이윤미의 로맨스 소설. 상처투성이의 미스터리한 전직 순경 공건지. 인생을 건 복수의 대미를 장식하려 위장취업했다가 흥신소 괴짜인 선우결을 만나다. 그런데 이 남자, 조금 미친 것 같다.

목차

Prologue
1장. Abnormal:[비정상적인]
2장. Strange:[이상한]
3장. Attention:[관심]
4장. Contact:[접촉]
5장. Touch:[건드리다]
6장. Hurt:[상처]
7장. Consolation:[위안]
8장. Awakening:[자각]
9장. Tame:[길들이다]
10장. Accept:[받아들이다]
11장. Protect:[보호하다]
12장. Wish:[바라다]
13장. You:[당신]
Epilogue. With you
작가 후기

저자소개

이윤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러브 미 텐더》, 《좋을 텐데》, 《강적》, 《명가의 남자》, 《마린보이》, 《걸작으로 노는 남자》, 《터치》, 《속물》, 《푸른 기와의 만신》, 《머리부터 발끝까지》, 《썸 시리즈》, 《카페 썸데이》, 《호러 로맨스 처용》, 《호러여도 좋습니다》, 《꿈꾸러 가요》,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함부로 사랑하라》, 《스릴 앤 스윗》 웹소설 《나의 사악한 하이드 씨》, 《오리의 정원》, 《사신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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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정말 며칠 전부터 왜 이러나 싶다. 그녀를 좋아한다는 해괴한 소리를 농담 따먹기처럼 하질 않나.
건지는 미간을 구기곤 결의 갈색 동공을 마주했다. 도전적인 눈으로.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닐 텐데 잊었어?”
그가 몸을 더욱 바짝 붙여 왔다. 배가 맞붙고 다리가 얽혔다. 건지는 숨을 들이켰다. 그가 하체를 지그시 눌러 오자 그녀와는 다른 뭔가가 아랫배를 뭉근하게 짓눌렀다.
“내가 그렇게 놀려 먹기 좋은 타입인 거 여기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만하시죠.”
“왜 사람 진심을 멋대로 농담으로 치부하지?”
그가 불쑥 얼굴을 숙이고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날 좋아할 리 없잖습니까. 당연히. 미치지 않고서야.”
그의 눈을 피하지 않은 채 맞받아친 건지는 그의 양어깨를 밀며 재차 말했다.
“비켜요.”
그런데 그는 그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키려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기댄 싱크대 양옆을 짚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나보고 사이코라면서.”
결이 끙끙거리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 남자, 그동안 다 듣고 있었구나.
하지만 본인이 별로 개의치 않았으니까 내버려 둔 걸 테다. 배 째라 말할 셈이었다. 당장 비키지 않으면 거시기를 터트려 주겠다고 말할 참이었다.
그런데 그 수많은 말들이 입안에서 사라졌다. 그녀가 입을 벌리는 순간 뭔가가 그녀를 덮어 왔다. 찰나의 순간 낯설고 이질적인 것이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물고 사라졌다.
건지는 두 눈을 끔뻑거렸다.
“나, 진짜 공건지 좋아. 그냥 좋다고.”
그가 신기한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그녀를 들여다보았다.
“왜 가끔 있잖아. 기적이라는 것. 너처럼 하자 많은 여자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이코가 있다는 것. 이런 것도 기적이지. 안 그런가?”
어이가 없었다. 뭐 이렇게 당당해?
그는 마치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 세상엔 다시없을 기적이라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기분 나쁘게 해사하게도 웃는다.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 입꼬리가 그녀의 시야를 온통 차지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웃으며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남자가 또다시 고개를 숙여 왔다. 건지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를 쳐 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반응쯤 예상했다는 듯 그의 손이 올라와 그녀의 양손을 잡아 눌렀다.
“무드 없기는.”
입술 위에서 속살거린 그가 그녀의 동공을 뚫어지게 보았다. 이어 또다시 물컹한 것이 그녀의 입술 위를 눌렀다. 손을 빼려 했다. 그런데 결은 그녀를 고이 놓아두지 않았다.
따스한 입김이 스치고, 숨결이 입술 위를 배회하며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기를 수차례. 꾹 다물려 있던 그녀의 입술을 물더니 가볍게 당긴다.
결국 건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가늘게 눈을 뜬 채 그녀의 동공을 바라보는 결을 더 이상 못 보겠다. 눈싸움에서 진 건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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