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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845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3-10-18
책 소개
목차
토끼와 거북이 4
급식 시간 12
‘즐거웠던 일’ 때문에 괴로워지고 18
쥐와 고양이 사이 26
붕붕이 버스 34
상 받기 작전 48
우리는 환상의 짝꿍 56
작가의 말 63
리뷰
책속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야.
다들 급식실로 가느라고 계단이 시끌시끌해. 1층에 있는 급식실에 가면 모둠끼리 줄을 서서 순서를 지켜야 해. 줄을 선 순서대로 밥을 먹는 게 정해진 규칙이야.
“빠름, 빠름, 빠름!”
경영이는 요새 텔레비전 광고에 푹 빠져 있어. 광고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 하면 기분이 붕붕 뜨거든. 마치 몸이 빨라지는 주문 같아서 자주 흥얼거리지.
“빠름, 빠름, 빠름!”
오늘도 주문을 외우면서 계단을 뛰어 내려갔어.
“어, 어!”
급식실 앞에 도착한 경영이는 뜨악했어. 이미 다른 반 아이들로 줄이 기차처럼 긴 거야.
“에잇, 짜증 나!”
경영이는 발을 동동 굴렀어. 밥을 늦게 먹으면 운동장에 나가 놀 시간이 없거든.
‘어떡하지?’
경영이는 잽싸게 주위를 살펴보았어.
“선생님이 내 주는 게임 과제를 잘하면 여러분은 붕붕이 버스에 탈 수 있어요. 여러분이 붕붕이 버스에 모두 타면 밖에 나가서 피구나 재미있는 놀이를 할 거예요.”
그 말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며 좋아했지.
“오늘 게임은 뭐예요?”
마음 급한 경영이가 제일 먼저 물었어.
“짝꿍이랑 같이 하는 미션이에요. 칠교놀이를 할 건데, 선생님이 부르는 숫자와 동물 모양을 순서대로 빨리 맞추는 거예요. 짝이랑 둘 다 같이 맞춰야 붕붕이 버스를 탈 수 있어요.”
경영이는 자신만만했어. 칠교 조각으로 무슨 모양이든 잘 만들 수 있거든. 반대로 유라는 표정이 어두워졌어. 칠교 조각을 이리저리 맞춰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야.
“자, 시작!”
선생님이 먼저 숫자 ‘5’를 만들어 보라고 했어. 경영이는 금방 만들었지. 유라는 눈을 깜박거리면서 칠교 조각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하며 겨우 맞췄어.
“다 했어요!”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지.
“이번에는 토끼!”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경영이는 후다닥 만들었지. 토끼 모양은 몇 번이나 만들어 본 적 있거든.
“…….”
유라는 누가 뒤에서 막 쫓아오는 것처럼 불안해졌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소리만 점점 크게 들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