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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어때서

내 이름이 어때서

조성자 (지은이), 허구 (그림)
좋은책어린이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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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어때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이름이 어때서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727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6-12-29

책 소개

이름처럼 이기적인 성향이 짙은 아이, 이름만큼 나누면서 살지 못하던 아이, 장난꾸러기지만 이름처럼 마음이 선한 아이가 몇 가지 사건을 겪는 동안 조금씩 변해 간다. 이름 뜻을 마음에 새기면서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이 담겨 있다.

목차

특별한 이름들
이기적인 아이, 이기적
악마와 함께 한 청소
개그맨이 되고 싶은 아이, 고장선
이기적 사고를 쳤다
입에 물린 웃음
작가의 말

저자소개

조성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5년문예진흥원 주최 전국여성 백일장에서 동화 부문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그해 12월 아동 문예 신인상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조성자 동화 연구실’을 운영하며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가슴 따뜻한 동화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교과서 수록작인 《퐁퐁이와 툴툴이》와 《엄마 몰래》 《선생님 몰래》를 비롯한 ‘몰래 시리즈’, 《화장실에서 3년》 《놀이동산에서 3년》을 비롯한 ‘3년 시리즈’ 외에 《겨자씨의 꿈》 《벌렁코 하영이》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하필이면 조은조》 《엄마가 필요한 시간》 《놀이터 세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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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 (그림)    정보 더보기
미술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였습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다 어린이 책에 재치와 개성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하늘 세숫대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 나토두》, 《이우 왕자》, 《솔새와 소나무》,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처음 받은 상장》, 《미미의 일기》, 《만길이의 봄》, 《용구 삼촌》, 《금두껍의 첫 수업》, 《얼굴이 빨개졌다》, 《여우가 될래요》, 《도와줘요, 닥터 꽁치!》, 《멍청한 두덕 씨와 왕도둑》, 《말하는 까만 돌》, 《겨자씨의 꿈》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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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마터면 엄마 배 속에서 죽을 뻔했는데, 기적처럼 태어나서 할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기적’이라고 지어 주셨습니다.”
이기적의 말에 아이들이 ‘와’ 하고 감탄했다. 나도 ‘그렇구나’ 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때였다. 이기적과 사소한 일로 곧잘 말다툼을 일으키는 고장선이 손을 번쩍 들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기적이라는 이름에 이씨 성이 붙어서 이기적인, 아주 이기적인 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푸하하, 크크큭! 아이들의 웃음이 폭포처럼 솟구쳤다.
나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토해 냈다.
교탁 앞에 서 있는 이기적의 얼굴이 온통 빨간 피망 빛깔이다.
‘아차, 너무 웃었나? 그래도 이 주일 동안 짝으로 지낸 아이인데.’
선생님도 웃음이 나오는지 이빨로 입술을 지그시 누르더니 잠시 후 고장선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은 자기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지 이름이나 성을 갖고 놀리는 시간이 아니에요.”
이기적은 선생님의 말씀에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더니 고장선을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주먹을 들어 올리며 으름장을 놓았다.
“내 이름이 그렇게 웃기냐? 그러는 네 이름은 어떻고?”
나는 혓바닥을 날름 내밀며 대꾸했다.
“내 이름이 어때서?”


그때였다.
이기적 엄마가 교실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소리쳤다.
“기적아, 뭐 하니? 학원 늦겠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엄마가 왔잖아.”
이기적은 얼른 가방을 메더니 엄마에게 달려갔다.
이기적 엄마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아니, 네가 왜 청소를 해? 청소 당번도 아니잖아.”
이기적은 나와 보람이를 힐끗 쳐다보다 더듬더듬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냥…… 했어요.”
나는 이기적 엄마에게 다소곳이 인사를 했다.
“피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기적이 오늘 저랑 다퉈서 청소한 거예요. 그리고 청소 아직 안 끝나서 조금 기다리셔야 해요.”
이기적 엄마는 감사 인사를 듣고 살짝 웃음기가 돌았지만, 청소가 안 끝났다는 말에 바로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그래? 그럼 미안하지만 너랑 저 친구가 청소를 마무리하면 어떨까? 우리 기적이가 아주 급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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