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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963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8-11-26
책 소개
목차
25번 김민재 4
26번 오승재 16
우린 너무 달라 28
오늘부터 친구 1일 40
술래라도 괜찮아 52
작가의 말 63
리뷰
책속에서
띠리리 또로로 띠로리로리!
종이 울리자마자 승재가 벌떡 일어났어요. 그러더니 우리게 갇혀 있다 풀려난 토끼처럼 친구들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게 아니겠어요?
“나도 이거 있어. 내 건 뚜껑이 초록색이야.”
누군가 꺼낸 채집통을 보고 괜히 알은체하기도 하고.
“우아! 내가 갖고 싶었던 왕딱지다. 이거 어디서 샀어?”
딱지를 조몰락거리는 아이한테 가서 먼저 말도 걸었어요.
“야, 저리 가. 우리끼리 놀 거야.”
몇몇 아이들이 싫은 티를 내며 밀어냈지만 승재는 끄떡없었어요. 마치 박물관을 견학하며 스탬프를 찍듯이 얼굴도장을 찍으며 교실을 돌아다녔어요. 민재의 도움은커녕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보였어요. 오늘 전학 온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신나게 교실을 누비고 다녔지요.
한참을 돌아다니던 승재가 갑자기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보아하니 화장실에 가는 것 같았어요. 그제야 민재도 오줌이 마려웠어요. 승재한테 신경 쓰느라 화장실에 가는 것도 깜빡한 거예요.
‘지금이라도 갔다 올까?’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수업 시작종이 울렸어요.
그와 동시에 화장실에 다녀온 승재가 후다닥 제자리에 앉았어요.
“후유, 하마터면 오줌 쌀 뻔했네. 헤헤.”
민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어요. 승재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가고 쉬는 시간을 날려 버린 게 억울했어요. 날다람쥐처럼 잽싸게 화장실에 다녀와서 느긋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승재가 꼴 보기 싫었어요. 갑자기 배 속이 부글거렸어요. 조금 전까지는 오줌만 마려웠는데, 이제 똥까지 마려웠어요.
‘아, 어떡해. 어떡하지?’
민재 입에서 ‘으으윽’ 소리가 새어 나왔어요.
승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어요.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아, 아니야. 아픈 거 아니야.”
민재는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똥 마렵다는 말을 하기기 싫었거든요.
그때 승재가 손을 번쩍 들었어요.
“선생님!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민재는 어리둥절했어요. 방금 화장실에 다녀온 녀석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니요.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이러는 거예요.
“민재도 가고 싶대요. 같이 가도 되죠?”
선생님이 승재와 민재를 번갈아 보았어요.
“이 녀석들, 전학 온 동기라고 화장실도 같이 가는 거야? 다음부터는 쉬는 시간에 미리미리 다녀와. 알았지?”
“넵!”
승재가 민재에게 나가자고 눈짓을 보냈어요. 민재는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승재를 따라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