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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한국 전통음악
· ISBN : 9788928518944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_ 매력적인, 그러나 빗나간 ‘위로부터의’ 악론
서론_ 『악서고존』 어떤 책인가
0.1 정약용과 악서고존
0.2 연구사의 ‘틈’과 ‘벽’
0.3 이 책의 구성
1_ 정약용의 전제들
1.1 고악 회복의 이념(제1소서)
1.2 율이 성보다 먼저
1.3 변성과 청성의 다른 이해
1.4 수도를 정하면 소리는 따라온다(도선성후)
1.5 악기의 표준은 종(주종설)
2_ 역대 악률론 비판
2.1 악을 망친 좀벌레들(제2소서)
2.2 율관과 후기법 부정
2.3 삼분손익법과 변율 부정
2.4 선궁과 60조 부정
2.5 오행ㆍ십이월ㆍ팔괘ㆍ삼재 연관 부정
2.6 정약용이 비판하지 않은 두 사람
3_ 정약용의 악률론
3.1 스스로 일가를 세우다(제4소서)
3.2 으뜸수 81(황종 원수)
3.3 육률론
3.4 오성론
4_ 정약용의 악기론
4.1 율척
4.2 정약용 악기론의 실제
4.3 조선악에 대한 태도
5_ 아래로부터의 비판
5.1 정약용 악기론의 오류
5.2 정약용 악률론의 무리
5.3 형이상학적 독단
나가며_ 악서고존의 가치
참고문헌
부록
1. 정약용 대 모기령
2. 악서고존 서(별서)
3. 『악서고존』 영인(규장각본)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산 정약용의 방대한 저술 가운데서도 『악서고존』은 가장 덜 알려진 것들에 든다. 비전공자들로부터 “정약용이 음악 책도 썼어?” 하는 반문을 받기 일쑤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음악학 전공자들이 이 책을 계륵처럼 여겨 경원시했기 때문이다.
『악서고존』 전반부에서 정약용은 진ㆍ한 이래의 거의 모든 악률 관련 논의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을 넘어, 후반부에서 스스로 전대미문의 악률 체계를 고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악기의 치수까지 제시했다. 기존 악률론에 대한 비판은 그 근거가 틀렸거나, 일리가 있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 정약용이 제시한 악률 체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그가 제시한 악기 치수는 감히 말하건대 허무맹랑하다. 이것이 음악학계가 『악서고존』을 껄끄러워 한 이유다.
‘계륵’이라 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하나가 『악서고존』에 있어서다. 청 초(淸初)까지 중국 역대 악률 이론이 그 한계와 함께 이 책 한 권에 총망라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책을 펴내며)
정약용은 ‘추ㆍ려(추연과 여불위)의 사설(邪說)’을 몰아내고 없어진 고악(정확히는 ‘고악의 뜻’)을 회복하기 위하여 『악서고존』을 썼고, ‘선 경문, 후 변박ㆍ조리’의 태도로 책의 얼개를 세움을 ‘제1소서’에서 천명한다. 그리고 제1 ‘논’부에서 율선성후, 변성ㆍ청성의 다른 이해, 옥타브 동일성 부정, 도선성후(율척설), 주종설 등 이후 논의를 위한 대원칙을 세운다. (1. 정약용의 전제들)
다산의 기존 악론 비판은 ‘과학으로 비과학을 허무는’ 것이 아니라 ‘저 형이상학을 배척하고 이 형이상학을 고수하는’ 데서 출발한다. 바로 ‘하늘은 3, 땅은 2’라는 ‘삼천양지(參天兩地)’, 즉 음양의 형이상학이 그 바탕에 있다.
정약용은 자신 이전의 거의 모든 악률이론을 다 배척했다. 그러나 마땅히 소개하고 비판했어야 하는데 비판을 삼가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둘 있으니, 바로 주자(朱子)와 명 주재육(朱載堉)이다. (2. 역대 악률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