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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할 시간

지금, 사랑할 시간

배정숙 (지은이)
우신(우신Books)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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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할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금, 사랑할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161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3-02-20

책 소개

배정숙의 로맨스 소설. 그 남자, 한승윤. 지극히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남자. 어느 날, 아시아 경제인 포럼에 참석차 나섰던 출장길. 캠브리지 시절 동문수학했던 벗 콴을 만나기 위해 잠시 경유했던 마카오에서 그녀를 만나고야 말았다.

목차

Prologue
1. 우연
2. 시작된 愛
3. 재회
4. 그리고…… 나의 시작은 너
5. 내 가슴에 들어찬 봄
6. 악연은 악연을 낳고
7. 그녀의 뿌리 깊은 잡초 근성
8. 연인들의 메카, 부산
9. 그러니까 나한테 와라, 시집
10. 다시 마카오로
11. 아오먼(澳門) 소동
12. He's a wonderful lover
13. 종과득과(種瓜得瓜)
14. 고부 사이
15. It's time to love
Epilogue 1
Epilogue 2

저자소개

배정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 : 지사미타(至死靡他) [출간작] 도시정연(都市情緣) 전2권 가인아(可人兒) 지금, 사랑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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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름,”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생각해 보니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과묵한 그가 어쩌다 짧은 대꾸라도 해주면 이 여자는 눈을 반짝거리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을. 잠깐의 침묵 끝에 승윤은 다시 말을 이었다.
“……물어봐도 됩니까?”
“제 이름이요?”
생각지도 못한 뜬금없는 물음에 여은은 의아하게 반문했다. 그런데 침착해 보이던 그의 눈동자에 알 수 없는 초조함이 읽히자 여은은 저도 모르게 이름을 말해 버렸다.
“……서여은.”
그가 몸을 돌렸다. 딱 봐도 엄청 고민한 끝에 이름을 물은 것 같은데, 그는 서여은이란 이름만 챙기고는 일절 대꾸도 없이 돌아섰다. 괜스레 서글퍼졌다.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사이에 이름은 알아서 뭐 하려고. 그리고 남의 이름을 물었으면 자기도 통성명을 해야지. 서운한 마음에 여은은 택시에 몸을 실으려는 그의 뒤에 대고 외쳤다.
“나이는요? 나이는 안 물어봐요?”
뒤에서 봐도 그의 어깨가 흠칫 굳는 게 느껴졌다. 당황하고 있는 거다. 그 모습이 어쩐지 재미있어서 여은은 조금 전의 섭섭함은 잊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에이, 아저씨 작업 거는 데 소질 없구나? 이름 물었으면 그다음엔 나이를 물어야죠.”
밝은 목소리로 그녀가 다가와 말을 거는데도 승윤은 그런 적 없다는 얼굴로 당혹감을 감추고 택시에 올랐다.
“제 나이는 스물둘인데…….”
차 문을 닫기 전 웅얼거리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들었다. 기사가 출발해도 되냐는 듯 그를 돌아보았다. 고개를 끄덕여 주자 미끄러지듯 차가 출발했다.
스물둘이라……. 많이 어리구나. 잘 지내란 인사라도 해줄 걸 그랬나? 어떤 얼굴을 하든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그를 대하던 그녀였는데. 너무 매정하게 돌아선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서여은.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되뇌다 승윤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서라, 말자. 사는 동안 두 번 다신 만날 일이 없는 여자. 그 여자의 이름 하나 기억한들 무슨 의미가 있다고. 마음이 쓰인들 너와는 상관없는 여자잖아. 체념하자 여겼지만, 자꾸만 말도 안 되는 미련이 발목을 붙잡았다. 그래, 마지막인데 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본들 달라질 것도 없잖아. 값싼 유혹이 뒷덜미를 잡아챘다. 딱 한 번만 돌아보자. 어차피 스치는 것만도 못한 인연. 설령 남은 미련이 있다 한들, 돌아서 털어 버리면 되니까. 쉽게 간과해 버린 자신의 마음이 어떤 집착을 가졌는지, 돌아보는 순간까지도 그는 알지 못했다.
승윤은 그녀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동안 이성에 지독히 무심했던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닫고야 말았다. 미련이란 것은 돌아보는 순간 욕심이 되고, 욕심은 맹목적인 집착을 낳는다는 진리를.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못 박힌 듯 미동 없이 선 채로 떠나는 택시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흔한 택시 한 대 떠났다고 저렇듯 세상 무너지는 얼굴로 넋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택시가 아니라, 그를 보고 있었다. 그가 완전히 사라져 더는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어쩌면 그녀는 한참을 더 저 자리에 서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잠깐 세워 주십시오.”
승윤은 충동적으로 말하고는, 택시가 멈추기도 전에 차 문을 열었다.
끼익!
놀란 기사가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어느새 그는 택시에서 내려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여은이 놀란 눈으로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다 나무라듯 소리쳤다.
“아저씨! 위험하게 차가 서기도 전에 내리면 어떡해요!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여은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가 거침없이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여은은 너무 놀라 말을 잃었다. 바보처럼 입을 벌린 채 그의 품에 온전히 안겨 버린 지금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승윤은 그녀를 안은 채 거칠게 숨을 들이켰다. 얄팍한 우연에 기대어 다신 만날 수 없을 거다, 낙담만 할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인연을 만들면 된다. 나랑 상관없는 여자다, 지레 포기할 게 아니라, 상관있는 내 여자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녀를 품에 안은 기분은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이렇듯 따뜻하고 부드럽고 한 품에 온전히 안을 수 있는 여자를, 이렇듯 터질 듯이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는 여자를 이대로 포기하고 떠났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30년을 넘게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감정이었다. 일정한 박자, 일정한 속도로 그저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밖엔 안 되던 심장이 지금 이렇게 미친 듯이 날뛰며 이 여자가 내 여자다, 라고 명확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지 않은가.
“사흘.”
“…….”
“사흘 후에 다시 올게.”
그 말을 하고 승윤은 그녀를 품에서 놓았다. 여은은 아직도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네?”
승윤은 진지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선 다시 한 번 말했다.
“사흘 뒤에 올게.”
그리고는 양복 윗주머니에서 명함첩을 꺼내 자신의 명함 한 장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기다려, 서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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