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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884455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5-08-2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소리 나는 시
미니멀라이프
낮잠
내 곁에 있어줘
세계가 불타는데
Knocking on Heaven’s Door
피 묻은 빵
물물교환
세탁실
미친 개가 온다
과거가 없는 사람들
재생 반복
뭇국의 맛
출국
자두가 너무 많다
불행 중 다행
2부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큐브
소우주
F/W
안녕히 가세요
F/W
예외 없음
대기실
사람이 떨어지는 소리
놀이공원
겨울에 갇힌 한 남자에 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모든 것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설명서 없음
말년 운은 말년이 되어야 알 수 있다
미귀가
병원
당신 집의 모든 것
3부
혼자 사는 집
흰 냄새가 나는 식탁
그것
네 집으로 가
당신은 계속 멈춰 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태풍의 눈
지붕 없는 집
물속의 여름
밤의 가시광선
동전의 빛
매립지
구덩이
창가의 유령
과수원
눈보라
발문
「이토록 하염없이 반복되는 꿈속에서」 (황인찬)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 없는 곳에서
인간 없이도
버린 것과 잊어버린 것들이
움직이고 있다
(…)
이제 여긴 아무도 없네요
나는 비로소 숨을 쉬어본다
_ 「미니멀라이프」 부분
밀밭과 콩밭이 산과 언덕과 계곡과 바다가
집들과 빌딩과 공장과 병원이
불타고 있어요
아무도 멈추지 않습니다
엄마는 천국에 가고 싶어 합니다
잠든 사이
조용히 천국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내가 아는 모든 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엄마는 기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 갈 수 있습니다
_ 「출국」 부분
전화벨이 울린다
나는 손을 뻗어 전화기를 든다
물이 뚝뚝 떨어진다
엄마가 별일 없냐고 묻는다
그럼요 별일 없어요
내 발은 아직
눈 속에 묻힌 기차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
눈이 내린다
문장들이 흩어진다
마트료시카처럼 점점 작아지는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내일은
한번도 가본 적 없는데
어쩌지
_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