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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452373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목차
시체꽃
구름이 꿈꾸는 바다
대면
지주위원회
빨치산
사라진 아이들
깊은 밤
죽음과 삶
사흘
용의자
파국
진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붉은 꽃이 일렁거렸다. 포격으로 속살까지 뒤집힌 땅에서 정체불명의 붉은 꽃들이 속절없이 피어났다. 병사들은 이름 모를 붉은 꽃들이 어제까지 참호에서 함께 뒹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동료들의 깨진 머리에서 흘러나온 뇌수와 터진 배에서 비어져나온 내장, 절단된 팔다리에서 뿜어져나온 피를 먹고 자란다고 믿었다. 그래서 붉은 꽃을 시체꽃이라 불렀다. _ 「시체꽃」에서
도착한 첫날 죽은 영혼을 보았다는 것은 대단히 불길한 징조였다. 죽은 자들은 늘 산 사람에게 하소연하고 싶어했고 그런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매우 고역스러웠다. 일단 죽은 사람을 볼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대다수 사람은 미친 사람 취급을 했다. 게다가 죽은 사람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하게 들려주지 않거나 윤 상사처럼 엄청나게 고집을 부려 피곤하게 만들었다. 용한 무당으로 소문난 어머니였다면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핏줄만 이어받은 그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_ 「구름이 꿈꾸는 바다」에서
“이 마을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모양입니다.”
“이상한 곳이니까요. 아이가 처참하게 살해되었는데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거든요. 오히려 언급하는 걸 더 무서워하는 눈치였습니다.”
……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참 이상하더군요.”
“당연하죠.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죽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 말입니다. 중위님이 계신 전방에서는 최소한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지만 여기는 사방이 적일 수도 있는 곳입니다.” _ 「대면」에서



















